미세 플라스틱, 인류 ‘기아’ 초래한다..."광합성 방해해 식량 공급 감소"
||2025.03.11
||2025.03.11
미세 플라스틱이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해 식량 공급 현저히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은 비닐봉지, 물병 등 일상에서 흔히 소비하는 플라스틱 도구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입자다. 음식, 물,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간다. 이미 인체의 혈액과 뇌, 모유, 태반, 골수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난징대학교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기존 연구 157건에서 확보한 3000건의 관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밀과 쌀, 옥수수 등 전 세계의 주요 작물 4∼14%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에 흘러 들어가면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대기 오염 물질 상태로 존재한다. 식물의 잎에 도달하는 햇빛을 차단하거나 식물이 자라는 토양을 오염시키는 등 여러 방식으로 식물에 해를 입힐 수 있다.
식물이 흡수한 미세 플라스틱은 영양분과 수분 통로를 막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불안정 분자를 유발하며, 독성 화학 물질을 방출해 광합성 색소인 엽록소 수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육상 식물의 광합성 감소는 약 12%, 해조류의 경우 약 7%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근거로 계산한 결과 아시아에서만 연간 5400만톤(t)에서 1억7700만t의 농작물 손실이 발생하고, 바다에서는 어류와 해산물 손실이 연간 100만t에서 240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연간 농작물 손실이 최근 수십 년 동안 기후 위기로 인한 농작물 손실분과 맞먹는 규모일 수 있다"며 "미세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식량 불안이 심화하면서 기아 위기를 겪는 인구가 향후 20년 동안 4억명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2년 기준으로 기아 영향을 받은 사람 수는 약 7억명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 미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