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럼프, 현대차 美메타플랜트 준공식 참석 ‘빨간불’…폐수 기준 미달 ‘날벼락’
||2025.03.11
||2025.03.11
[더구루=윤진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참석에 빨간불이 켜졌다. 폐수 기준치 미달에 따른 환경 이슈 논란과 HMGMA 내 폐수 방류 파이프를 전면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 폐수 중금속 농도 기준치 초과…'방류 파이프' 전면 교체 착수
11일 미국 조지아 환경보호국(EPD)에 따르면 HMGMA는 사바나주 폐수처리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폐수 방류 파이프를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기설치된 파이프로 인해 폐수 내 중금속 농도가 당국 기준치를 넘었다는 이유에서다. 파이프 교체 작업은 이르면 오는 9월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HMGMA는 △사바나주 △사바나 지역 공동개발국(JDA)과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조지아주 노스 브라이언 카운티 폐수처리시설(North Bryan County Water Reclamation Facility) 이용 전까지 사바나주 폐수처리시설을 이용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8월 30일 허가를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방류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폐수 내 아연과 구리 등 중금속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 것. 구리 농도는 기준치의 6배, 아연 농도는 기준치 2배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바나주는 지난해 10월 1일 HMGMA에 폐수 기준 위반 통지서를 발행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이에 HMGMA는 즉시 방류 중단하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사바나주 △브라이언카운티 △EPD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시정조치에 나선 결과 방류 파이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HMGMA는 방류 파이프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육상 운송 폐수 처리 전문 업체를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주에 위치한 폐수 처리 시설로 보내고 있다. 폐수 운반 전용 화물차를 이용해 옮기는 방식이다. 산업 폐수 시설이 아닌 생활 폐수 시설로 폐수를 옮겨 논란이 됐던 업체와는 문제를 인지한 즉시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HMGMA는 DAF 전처리 여과 시스템도 도입했다. EPD가 지난 1월 위반 통지서를 보내면서 폐수 운반 전 전처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이다. DAF 시스템은 나노·마이크로 버블을 이용해 폐수 내 오염원을 응집 부상시켜 제거하는 기술이다.
◇ 트럼프 준공식 참석 여부 '이목'
현대차는 이달 말 공식적으로 HMGMA 준공식을 진행한 뒤 본격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아이오닉5 시험 생산 돌입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미 현대차는 HMGMA 준공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한 상태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정책이 HMGMA 투자 결정을 이끈 배경이 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리를 빛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1기는 물론 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핵심 요직을 맡았던 성 김 현대차 대외협력 담당(사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준공식 참석을 주도하고 있어 현대차 안팎에서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준공식이 폐수 처리 파이프 교체 작업 전에 이뤄진다는 점이다. 통상 주요 기반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준공식을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데다 무엇보다 미국 내 정서상 환경 이슈에 엄격하다는 데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준공식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HMGMA 준공식에 트럼프 참석 여부도 이슈가 되겠지만 큰틀에서는 HMGMA의 정상 가동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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