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AI 게이밍 PC’, 게이밍 성능도 수준급
||2025.03.11
||2025.03.11
최근 게이밍 PC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이제 막 세대교체가 시작된 ‘하이엔드’ 급 고성능 게이밍 PC다. 하지만 최신 고성능 게이밍 PC는 현재 PC 시장의 양극화를 잘 보여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최신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는 카드 한 장만으로도 최소한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를 장착한 PC는 20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심지어는 이런 비용을 투자한다 해도 최신 그래픽카드의 수급 문제 때문에 원할 때 구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런 ‘고성능’ PC의 반대편에서는 이전보다 더 매력적인 구성을 갖춘 ‘가성비’ 구성도 눈길을 끈다. 최근 PC 시장에서 가격의 양극화가 심해진 모습이라지만, 그래픽카드를 제외하면 그리 변화가 크지는 않다. 최신 게이밍 환경에서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지만, 오늘날의 그래픽카드는 꼭 게임과 그래픽에서만 사용되는 것도 아니다. 오늘날의 ‘가성비’ PC 구성은 기본만 갖춘 보급형 구성과 달리 모든 영역에서 두루 평균 이상을 해 주는 ‘만능’ 같은 존재다.
인텔과 에이수스, 컴퓨존이 함께 구성해 추천하는 ‘AI 게이밍 PC’ 추천 구성은 요즘 고성능 그래픽카드 한 장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에 전체 시스템을 구입할 수 있는 뛰어난 ‘가성비’가 특징이다. 특히 이 구성은 가장 보편적인 풀HD(1920x1080)급 해상도라면 대부분의 최신 게임들에서도 별다른 옵션 타협 없이 최고의 그래픽 효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그 이상의 해상도에서도 DLSS(Deep Learning Super Sampling) 기술로 성능과 비주얼을 충분하 타협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인텔과 에이수스, 컴퓨존이 함께 구성한 ‘AI 게이밍 PC’는 인텔 코어 울트라 5 225F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8GB 그래픽카드, 600W 파워 서플라이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100만원 초반대인데 최근 발표된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70’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이 PC 한 대 가격인 1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지포스 RTX 5080’은 아예 카드 한 장 가격이 200만원을 넘기는 현재 상황에 더욱 상징적인 가격대다.
인텔 코어 울트라 225F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8GB 그래픽카드의 조합은 최신 게임들에서도 손색없는 성능을 보여 준다. 인텔 코어 울트라 225F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에서 비용 효율 측면에서 주목받던 ‘코어 i5-14400F’를 잇는 제품으로, 이전 세대보다 모든 면에서 개선됐다. 코어 수는 같지만 각 코어당 성능과 동작 속도 모두 이전 세대보다 높아졌다. 소비전력은 게이밍 시 이전 세대보다 크게는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65W 열설계전력(TDP)의 인텔 기본 쿨러를 사용해도 발열에 따른 성능 저하 문제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지포스 RTX 4060 8GB’ 그래픽카드는 풀HD급 게이밍에서 이미 충분히 검증된 선택이다. 성능 면에서는 경쟁 제품들과 비슷하지만 게임과 AI 애플리케이션들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능과 호환성을 제공하는 점이 강점이다. 지포스 RTX 4060의 8GB 메모리는 이제 일부 최신 게임에서는 조금 모자람이 느껴지는 상황도 나오지만 아직은 이런 경우가 흔치 않다. 성능의 아쉬움을 극복할 수 있는 ‘DLSS’ 기술 같은 옵션도 사용할 수 있다. 여러 모로, 그래픽카드의 가격대와 PC 가격대를 모두 고려하면 가장 효과적인 선택임이 분명하다.
테스트 시스템은 구입 당시 구성된 하드웨어 조합을 변경 없이 그대로 사용했다. 메인보드의 펌웨어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의 성능 개선 마이크로코드가 포함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전력 설정은 인텔 기본 설정인 PBP(Processor Base Power) 65W, MTP(Maximum Turbo Power) 121W 설정을 적용했다. 운영체제는 윈도10 23H2 버전에 2025년 2월 정기 업데이트까지 모두 적용했다. 주요 드라이버는 제조사 제공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테스트 시스템의 ‘3D마크(3DMark)’ 결과에서는 더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를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 큰 손색 없는 모습을 보인다. ‘타임 스파이(Time Spy)’ 테스트의 경우 더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를 사용했을 때와 비교하면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다. ‘포트 로열(Port Royal)’이나 ‘스피드 웨이(Speed Way)’, ‘스틸 노마드(Steel Nomad)’ 테스트는 프로세서 차이와 상관없이 거의 같은 성능이 나옴을 확인할 수 있다. 코어 울트라 5 225F 프로세서는 지포스 RTX 4060의 성능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모습이다.
3D마크에서 프로세서 연산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CPU 프로파일’ 테스트에서는 기존의 ‘코어 i5-14400F’보다 확실히 높은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코어 울트라 5 225F는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싱글 코어는 22% 가량, 멀티 코어는 26% 가량 높다. 이는 이전 세대 대비 새로운 아키텍처와 좀 더 높아진 동작 속도가 모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쓰레드 테스트에서는 이전 세대보다 40% 정도 성능이 높은데 8쓰레드 급을 사용하는 많은 게임들에서 확실한 성능 향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시리즈 그래픽카드에서 DLSS 기능은 그래픽을 실제 표시 해상도보다 저해상도로 렌더링하고 이를 AI를 사용해 고해상도로 만들어 성능과 품질의 타협점을 찾는다. 지포스 RTX 40 시리즈에서는 DLSS 기능에 렌더링된 프레임을 기반으로 프레임 중간에 새로운 프레임을 AI로 만들어 넣는 ‘프레임 생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잘 사용하면 지포스 RTX 4060급 그래픽카드에서도 고해상도 풀옵션 그래픽으로 부드러운 게이밍을 즐길 수 있다.
지포스 RTX 4060에서는 DLSS 3은 물론 DLSS 4 에서도 기존의 ‘프레임 생성’ 기능까지는 활용할 수 있다. 최신 3D마크의 DLSS 기능 테스트에서, 지포스 RTX 4060은 4K 해상도 기준 DLSS 프레임 생성 기능 사용시 적게는 2.85배에서 크게는 4.46배에 이르는 성능 향상을 보였다. 같은 프레임 생성 기능을 적용했더라도 DLSS 3보다 DLSS 4 환경을 사용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 최신 게임들에서도 인텔 코어 울트라 5 225F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AI 가성비 PC’ 구성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등장한 ‘몬스터헌터 와일드(Monster Hunter Wilds)’의 벤치마크에서, 테스트 시스템은 풀HD 해상도의 높음 옵션에서도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DLSS 프레임 생성 기능을 사용할 경우 높음 옵션에 레이 트레이싱을 모두 사용하더라도 테스트에서 평균 100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확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등장 당시에는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의 대명사였던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도 풀HD급 해상도에서는 ‘AI 가성비 PC’ 구성 정도로도 충분히 여유롭다. 테스트 시스템은 풀HD 해상도의 높음 옵션에서 DLSS 없이도 평균 91프레임을 냈다. DLSS 퍼포먼스 모드에 프레임 생성 기능까지 사용하면 200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레이 트레이싱을 활성화하더라도 DLSS 퍼포먼스 모드와 프레임 생성 기능을 사용하면 평균 120프레임 이상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모습이다.
최신 ‘F1 24’ 게임에서도 테스트 시스템은 ‘높음’ 옵션에서 169프레임, ‘울트라’ 옵션에서도 67프레임을 보였다. 일단 풀HD 수준이라면 이 정도로도 충분히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DLSS 퍼포먼스’ 모드를 적용하면 96프레임이, ‘프레임 생성’까지 함께 사용하면 145프레임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즐길 수 있다. 부드러운 움직임이 중요한 레이싱 게임에서 테스트 시스템 구성은 화려한 그래픽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와치 독: 리전(Watch Dogs: Legion)’정도의 게임도 풀HD 정도의 해상도라면 아무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 테스트 시스템에서는 풀HD ‘아주 높음’ 옵션에서 평균 109프레임을, ‘아주 높음’ 옵션과 레이 트레이싱 ‘높음’ 옵션을 적용했을 때도 평균 63프레임을 확보했다. ‘DLSS 퍼포먼스’ 모드를 적용하면 아주 높음 옵션에 레이 트레이싱까지 모두 적용해도 82프레임 정도로 쾌적한 성능을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주요 게임들에서 이 ‘AI 가성비 PC’ 구성은 풀HD 급에서는 아쉬움 없는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이밍 PC 시장에서는 분명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훌쩍 높아진 가격대는 오래된 PC를 교체하려는 사용자들에 이르기까지 머뭇거리게 만들고 심하게는 아예 PC 게이밍을 떠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여전히 실용적인 성능에 ‘가성비’ 높은 게이밍 PC는 일상과 여가, 업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손색없이 할 수 있는 각별한 존재다.
이런 시점에서 인텔과 에이수스, 컴퓨존이 함께 구성한 ‘AI 게이밍 PC’ 추천 구성은 단순한 ‘가성비’ 이상의 의미로도 다가온다. 이 ‘AI 게이밍 PC’는 온전한 전체 PC 구성이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 한 장 가격인 ‘100만원’ 수준이고 성능 또한 일반적인 기준인 ‘풀HD’급에서는 최신 게임에서도 큰 아쉬움이 없는 수준이다. 전통적인 ‘네이티브 풀옵션’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옵션 타협이나 DLSS 기능을 사용하는 등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과 환경의 폭도 더 넓어진다.
PC의 가치는 ‘성능’에서 오며 더 좋은 성능은 분명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더 좋은 성능’이 모든 사용자에게 같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모두에 고가의 고성능 게이밍 PC가 필요하지는 않고, 자신의 기대 수준에 따른 적절한 선택이 필요할 때다. 100만원 대로 선보인 ‘AI 게이밍 PC’ 구성이 제공하는 성능은 각 부품별로도, 이를 합친 ‘시스템’ 구성에서도 비용 대비 효율이 극대화되는 지점을 정확히 노린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