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이사회에 그룹 전략통 합류…AI 사업 속도 낸다
||2025.03.10
||2025.03.10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이사진을 대폭 강화한다. 그룹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지주사 핵심임원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AI 투자와 글로벌 협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강동수 SK 부사장과 권봉석 LG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들은 그룹 전략통으로 꼽히는 핵심인사로 지주사에서 미래 전략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 AI 회사로 체질 전환에 나선 이동통신사 행보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강동수 부사장은 SKT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주사인 SK에서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을 맡고 있다. SK PM부문장은 그룹 리밸런싱 업무 최전선에서 주요 투자건을 관리하는 요직이다. 지난해 말 PM부문장에 오른 강 부사장은 SK이노베이션 재직 시절 SK E&S와 합병을 이끈 경험도 있다.
SKT는 이통사를 넘어 AI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하고 AI 사업 투자 확대를 위한 리밸런싱에 집중하고 있다. 강 부사장이 SKT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이사회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투자 관리 기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AIDC) 등 핵심 사업 추진에 있어 SK하이닉스, SKC 등 그룹사와의 가교 역할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이사회에 합류하는 권봉석 부회장은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중역으로 무게감이 남다르다. 구광모 회장과 함께 지주사인 LG의 각자대표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경영 전략 전반을 총괄해왔다.
권 부회장이 통신 계열사인 LG유플러스에 합류하면서 AX 컴퍼니로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회사의 신사업 전략과 투자 방향 설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 합류로 굵직한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자인그룹 등과 전략적 사업 제휴를 통해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 이사회는 권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산업 및 기술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사결정과 경영 활동에 기여하고 LG계열사와의 시너지 도모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