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머스크’ 반사이익 폭스바겐, 테슬라 누르고 1월 세계 전기차 시장 깜짝 1위 등극
||2025.03.10
||2025.03.10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올해 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의 선전은 최근 유럽 정치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진데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제외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대수는 46만3000대로 전년 대비 16.4% 상승했다.
그룹별로는 폭스바겐그룹이 테슬라를 제치고 이례적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대비 68.5% 급증한 8만2000대를 팔았다. 반면 테슬라는 5만7000대 판매에 그쳤다.
폭스바겐은 주력 모델인 ID.3, ID.4, ID.7, Q4 e-Tron 등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탑재한 차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테슬라의 경우 1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7% 축소됐는데,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5.9%, 북미에서는 2.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머스크 CEO가 유럽 정치에 개입해 극우 정당을 지지한 것이 테슬라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작년 말 테슬라가 판매 확대 드라이브를 걸면서 올해 들어 재고 부족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유럽에서는 반(反) 머스크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테슬라 차량을 매각하고 X에서 탈퇴하라는 캠페인이 시작됐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한 시민 단체가 “테슬라 CEO, 유럽연합(EU)에서 손 떼라”라는 경고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배포했다.
한편 SNE리서치 조사에서 현대차그룹의 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한 3만7000대로 집계돼 테슬라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지역별 판매 증가율을 보면 유럽 시장에서 20.5%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53.7%를 차지했다. 북미 시장은 10.9% 성장해 점유율 10.5%,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은 9.2% 성장해 점유율 13.5%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유럽은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전기차 중심의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북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급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