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 생산 순위서 7위로 밀려
||2025.03.09
||2025.03.09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의 글로벌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국내 내수 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 영향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412만8000대로, 전년대비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AMA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15.4% 급감한 후 처음 감소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 감소는 토요타, 혼다 등 일부 업체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로 인한 일본의 생산 부진(-8.5%)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태국(-20%)·한국(-2.7%)·스페인(-3.0%) 등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자동차 생산은 수출대수 278만대로 0.6% 늘었지만 내수 부진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413만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순위로는 7위를 차지했다. 중국·미국·일본·인도는 4년 연속 상위 4개국 자리를 유지했다. 이들의 생산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 60%를 차지했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과 수출 장려 정책이 맞물려 전년 대비 3.7% 증가한 3128만대로 16년째 1위를 이어갔다. 미국은 내수가 2.2% 증가했지만 자동차 제작사가 재고 관리에 집중하면서 생산은 0.7% 소폭 감소한 1056만대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 자동차가 내수 한계와 전세계 경쟁 심화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직면해 산업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은 잠재 수요가 적은 한계를 가지며, 올해 내수가 회복세를 보여도 생산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은 완성차를 포함한 국내 제조사의 해외 생산과 투자 확대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적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력 약화로 글로벌 톱10 생산국에서 밀려나 우리나라 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생산 규모 유지와 확대라는 목표 아래 해외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미래차 생산과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친환경차 보급을 포함 국내 생산을 촉진하는 '국내생산촉진세제(가칭)' 도입 등 정부의 특단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