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복귀 앞두고 ‘레벨제’ 도입... 'AI 시대' 생존 위한 변화 눈길
||2025.03.09
||2025.03.09
네이버가 '레벨 기반 성장체계'(레벨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7년 만의 경영 복귀와 함께 인공지능(AI) 시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네이버의 본격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이해진 경영 복귀… 신사업 드라이브
네이버는 3월 26일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GIO의 사내이사 선임과 최수연 대표 재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 그는 이사회 의장을 맡을 전망이다.
이해진 GIO의 경영 일선 복귀에는 업계 관심이 뜨겁다. 이 창업자는 2017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2018년 등기이사직 사임한 후 대외 활동을 자제하며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기 때문이다.
이 GIO는 AI 패권경쟁이 본격화 된 지난해 5월 'AI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을 시작으로 7월에는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AI 관련 행보를 넓혀왔다. 업계는 각국의 AI 패권 다툼이 치열한 시점에 경영 복귀를 하는 이 GIO를 두고 AI 기술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네이버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세대 벤처 창업자이자 네이버를 국내 대표 검색 엔진으로 만든 주역인 이해진 GIO의 등장으로 지난해 10조 매출을 기록한 네이버의 AI를 비롯한 신사업에는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현재 자체 기술과 인프라, 데이터로 독립적인 AI 역량을 갖추는 ‘소버린 AI’ 전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온 서비스 AI’ 전략하에 다수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레벨제 시행, 득일까 실일까
네이버는 내부 인사 체계 변화에도 나섰다. 네이버는 3월 5일 사내 타운홀 행사 'HR쉐어(SHARE)'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레벨 기반 성장체계(레벨제)' 시행 계획을 공지했다. 해당 제도는 올해 시범 도입을 거쳐 내년 전면 시행 될 예정이다.
레벨제는 근속 연차가 아닌 직무 성과와 기여도에 따라 직원에게 레벨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급여 등 보상 수준 제공하는 제도다. 7단계로 운영될 예정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레벨별 임금 등 구체적인 보상 체계는 정해지지 않았다.
네이버는 레벨제 도입 배경으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본인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인식을 명확히 해 성장경로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기업 성장에 기여한 사람에게 걸맞는 인정과 보상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의 내부 직급은 '일반직원'과 '리더(임원급)' 2개로 나뉜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의 장점이 있지만 내부 경쟁이 없어 성장을 위한 동기부여가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네이버는 2020년 11월에도 유사한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당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성과를 강화하기 위해 5단계 레벨제 도입을 시도했으나 직원 반발로 무산됐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