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 "AI는 순종적 도우미를 만들 뿐, 혁신은 없다"
||2025.03.08
||2025.03.08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AI가 과학 혁신의 주체가 되기 위해선 기존 데이터를 단순히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토마스 울프 허깅페이스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ce Officer)는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현재 AI는 혁신가가 아닌, 지나치게 순종적인 조력자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과학적 돌파구를 만들려면 AI가 기존 데이터를 의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울프 CSO는 AI가 새로운 연구 경로를 개척할 수 있으려면 직관에 반하는 접근을 시도하고, 최소한의 입력만으로도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쓴 에세이 ‘Machine of Loving Grace’에 언급된 ‘압축된 21세기’ 개념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해당 개념은 AI가 과학 발전 속도를 가속해 향후 100년간의 발견을 5~10년 안에 이뤄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토마스 울프는 “처음 읽었을 땐 AI가 과학을 완전히 바꿀 것처럼 느껴졌지만, 다시 보니 희망사항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AI가 진정한 혁신을 이끌지 못하면 우리는 데이터센터 속 ‘예스맨’만 양산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현재 AI 업계가 ‘에이전틱 AI(agentic AI)’에 주목하는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2025년이 AI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정보 요약을 넘어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술이다. 지난해만 해도 관련 스타트업들이 82억달러(USD)를 투자받았으며, 에이전트 활용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다만, 토마스 울프의 견해를 반박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옥스퍼드 대학의 매튜 히긴스 교수는 알파벳 산하 딥마인드의 AI 도구 ‘알파폴드2’를 활용해 말라리아 단백질 구조를 규명했다. 이는 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문제였으며, 해당 발견이 실험적 말라리아 백신 개발로 이어졌다. 히긴스 교수는 "알파폴드 AI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