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탐사선, 달 남극 부근 전복 가능성↑
||2025.03.07
||2025.03.07
미국 민간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이 달 표면에 착륙했지만, 이후 상태가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 남극 근처에서 전복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무인 달 탐사선 아테나(노바-C)는 6일(현지시간) 달 남극에서 약 160㎞ 떨어진 ‘몬스 무턴(Mons Mouton)’ 고원 지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테나의 달 착륙 임무 진행 과정을 중계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선의 달 착륙이 예정된 시점 이후 교신에 문제가 생겨 어떤 상태로 착륙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테나는 높이 4.8m, 선체 직경 1.6m 크기의 무인 우주선으로 착륙을 위한 다리 6개가 달려 있다. 이 우주선은 지난달 26일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아테나의 착륙 과정 중계는 실제 영상이 아닌 시뮬레이션 이미지를 통해 이뤄졌다.
아테나는 1시간 동안 하강하며 레이저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최종 접근 지점까지 순조롭게 진행된 듯 보였다. 이후 미션 컨트롤이 착륙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시작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관제팀은 착륙 시점 이후 성공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앞서 NASA와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계약을 맺은 여러 기업 중 애스트로보틱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해 2월 아테나와 같은 기종의 우주선 ‘오디세우스’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시키는 데 부분적으로 성공했다.
아테나에는 NASA의 ‘극지 자원 빙하 채굴 실험(PRIME-1)’ 기기 등 달의 물과 얼음 존재 여부를 탐사하는 장비들이 실려 있다. PRIME-1은 드릴과 질량분석기가 합체된 장비로, 지표면을 뚫고 지하 1m 깊이까지 토양을 파내 채취한 뒤 그 성분을 분석해 자료를 전송하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장비인 드론·로봇 ‘마이크로-노바 호퍼(별칭 그레이스)’는 달 표면 위를 날아다니며 달 남극의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 물의 얼음이 있는지 탐사하도록 만들어졌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관계자는 “착륙선이 침몰한 것 같다”며 “1년 전 첫 우주선처럼 남극 근처에 옆으로 누워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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