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참석해 LS일렉트릭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S그룹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속도 조절은 있을 수 있어도 투자 축소는 없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현장을 찾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에도 투자 수정 계획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LS가 배터리 소재 투자를 결정한 뒤 본격적인 사업 시작도 전에 캐즘이 왔다”며 “공장이 완공될 때 쯤에는 이미 캐즘이 없어진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캐즘은 전기차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로봇, 에너지저장장치(ESS),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량이 늘고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023년 ‘비전 2030’을 발표하며 그룹의 미래 성장 분야로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을 선정한 바 있다.
또한 그룹은 같은 해 엘앤에프와 함께 새만금산업단지 내 전구체 공장 설립을 결정했으며, LS MnM도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와 이차전지 소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지난 5일 ‘인터배터리 2025’에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이날 배전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은 “초고압 변압기 다음으로 배전 변압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전략적 측면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OC 역량을 강화시키고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KOC 전에 인도네시아 심포스(SYMPHOS)라는 변압기 회사를 인수한 후 1년 사이 3배 가까운 성장을 했다”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기업 ‘KOC전기’ 지분 51% 매입을 위해 59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사는 부산 초고압변압기 캐파(생산능력) 확대에 1008억원을 투입했으며, 해당 캐파 규모가 2027년부터 총 7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5일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한 LS그룹의 부스 모습. 사진=투데이코리아
이어 구자균 회장은 북미 ESS 시장 공략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ESS는 화학과 전기의 만남이기에 화재 발생 시 화학과 전기 쪽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화재 원인을 분석해 막아야지만 대한민국의 ESS 사업을 크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하나만 할 것이 아니라 배터리를 포함한 시스템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며 “배터리사가 요구하는 스펙이 다 다르기에 커스터마이징 협력은 대한민국 ESS 사업 발전 위해서는 ‘어느 누구와도 협력한다’, ‘각 업체 전략 방향대로 원하는 스펙을 우리가 맞춘다’고 생각을 갖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ESS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국가 사이즈 대비 엄청나게 보조해 산업을 일으켰다”며 “ESS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권이 변할 때마다 정책이 바뀌면 안 되고 10년, 20년 지속적인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대응에 전략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글로컬리제이션, UL 인증 때문에 그 나라에서 생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저희 전략은 변함이 없다”며 “미국 시장은 현지에서 만들어 미국 고객에게 팔아야 한다는 철학을 트럼프 이전서부터 해서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