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쇼핑과 만나다] 식물 구매·관리 ‘꽃읽남TV’와 함께
||2025.03.06
||2025.03.06
“처음에는 우리 매장을 홍보하려고 유튜브 채널을 열고 화전 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점차 많은 분이 식물을 가까이에서 키워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에 식물의 매력을 전하고, 누구나 편하게 입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가 더 뚜렷해졌습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꽃·식물 가게 '유월플라워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김선곤 대표는 유튜브 채널 '꽃읽남TV'로 식물 애호가 사이에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그는 △과산화수소수, 영양제를 활용한 식물 관리법 △독성을 지닌 식물 △각 식물 종의 장단점 △식물 관련 실험 등 다양한 식물 관련 '꿀팁'을 전하며 수백,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식물을 좋아하던 아버지가 주신 '스투키'를 어떻게 잘 기를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자연스럽게 '식집사'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이던 2021년, 부부가 모두 직장을 그만두고 각 지역 화원, 농장을 돌아다니며 식물과 식물 관리, 이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배우며 전문성을 쌓아 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최대한 친근하고 편안하게 식물 관련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유튜브 대본을 마치 '드라마 시나리오'처럼 몸동작 하나까지 전부 세밀하게 작성한다”며 “최근에는 쇼츠로 중요 정보를 빠르게 전하고,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구독자와 심도 깊은 소통을 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에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김 대표가 판매하는 식물에 대한 구매 문의가 쏟아졌다. 이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기반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쇼핑몰를 구축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쇼핑몰 이름인 '아이엠그린메이트'도 구독자 투표를 통해 선정된 이름이다. 이후 '유튜브 쇼핑' 서비스를 활용해 D2C 쇼핑몰과 유튜브 채널을 연동해, 채널 내 콘텐츠와 '스토어' 탭에서 상품을 선보이며 사업 효율성과 구매 전환율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꽃읽남TV의 상품은 가정과 직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랜테리어(Plant+interior)'에 적합해 주목받고 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업 화분'처럼 천편일률적으로 심어 기르는 방식은 최대한 지양한다. 대신 식물의 특성에 맞는 화기(花器)와 조합해 전체적인 그림이 아름답게 나올 수 있도록 설계한다.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배합토도 인기 상품이다.
김 대표의 전문성 계발은 현재진행형이다. 복지원예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실습하고, 조화 관련 지식도 틈틈이 쌓고 있다. 식물에 관심은 있지만, 벌레나 관리 난이도를 고려해 조화로 입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식물 분야에서 온·오프라인 환경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치유와 올바른 정보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