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에 AV라이드까지"…현대차, ‘파운드리’ 뜬다
||2025.03.06
||2025.03.06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글 산하 자율주행 기업인 웨이모에 이어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AV라이드와도 협력하며 파운드리 방식으로 맞춤형 자율주행차 생산을 한층 강화하는 모양새다.
자동차 파운드리는 반도체 산업의 위탁생산 모델처럼 완성차 제조사가 특정 기업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맞춰 맞춤형으로 차량을 제작·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차량 공급
현대차는 5일(현지시각)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AV라이드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력을 통해 현대차는 중형 전기 SUV 모델인 아이오닉 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AV라이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AV라이드는 미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및 자율주행 물류 운송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현대차가 AV라이드에 공급할 차량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후, AV라이드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결합된다.
AV라이드는 현대차와 협력해 자율주행차를 만든 뒤, 올해 말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를 통해 미국 내 로보택시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 협력을 통해 기존 완성차 판매 방식을 넘어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현대차,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 확대
현대차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을 위한 맞춤형 차량 제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AV라이드와의 협력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미 구글 웨이모에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한 바 있다. 웨이모는 현대차가 제공한 차량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로보택시 사업에 활용 중이다.
현대차와 AV라이드, 우버 간 협력은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공략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산 커넥티드카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이 현대차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차량을 직접 생산할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이 현대차 같은 제조 파트너를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파운드리 모델을 적극 도입하면,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 협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