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세단 전기차 ES90 공개… 소프트웨어중심차 전환 이정표
||2025.03.06
||2025.03.06
"볼보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ES90은 코어 컴퓨팅의 힘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 산업에 있어 리더십을 굳건히 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ES90의 세계 최초 공개 현장에 참석한 짐 로완(Jim Rowan)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말했다.
볼보자동차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롬 뵈름데(Varmdo) 소재 아트뮤지엄 아티펠라그(Artipelag)에서 'ES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S90은 SPA2 플랫폼과 새로운 전기 파워트레인을 조합해 완성한 볼보 브랜드 첫 플래그십 세단 전기차다.
ES90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Software-Defined Vehicle, SDV)로의 전환을 알리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모델이다. 짐 로완 CEO는 “ES90은 '인간 중심의 기술을 갖춘 사용자 경험을 통해 안전한 미래에 대한 헌신'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ES90은 앞서 공개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에 이어 '슈퍼셋 테크 스택(Superset Tech Stack)'을 기반으로 설계된 두 번째 모델이다. 슈퍼셋 테크 스택은 미래 볼보 전기차의 기반이다. 단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전기차의 모든 시스템을 모듈 세트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ES90에는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NVIDIA DRIVE AGX Orin)’으로 구동되는 중앙 집중식 시스템이 볼보 브랜드 최초로 탑재됐다. 볼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코어 컴퓨팅 성능을 구현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해당 시스템은 초당 500조회 이상의 높은 연산 처리 능력을 갖췄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능동형 안전 기술과 차량 센서, 효율적인 배터리 성능 등을 관리한다.
드라이브 AGX 오린은 이전 세대인 ‘드라이브 AGX 자비에(DRIVE AGX Xavier)’와 비교해 AI 컴퓨터 성능이 8배가량 향상됐다. 이를 통해 딥러닝 모델과 인공 신경망(Neural network)의 규모를 4000만개에서 2억개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성은 자동차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안전성과 기술, 성능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변화를 뜻한다. 기존과 달리 향상된 기능을 무선 통신 업데이트를 통해 슈퍼셋 테크 스택 기반의 모든 전기차에 곧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입한 뒤 배터리 효율성을 높이거나 안전 개선 사양이 개발되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바로 탑재할 수 있게 된다.
볼보자동차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나은 고객 경험 제공’과 ‘충돌 사고 제로’라는 방향성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앤더스 벨(Anders Bell) 볼보자동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볼보자동차의 슈퍼셋 테크 스택은 진정한 게임 체인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하나의 슈퍼셋에 대한 작업을 통해 기능과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성장시키고 확장할 것이다"며 "이를 통해 성능을 극적으로 개선하고 신모델 출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차량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