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화웨이 부스 찾는다… MWC 광폭행보
||2025.03.04
||2025.03.04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MWC25에서 화웨이 부스를 방문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주요 정부 인사들이 미·중 갈등을 의식한 중국기업 거리두기 행보가 없지 않았다. 유 장관은 MWC25에서만큼은 글로벌 인공지능(AI)·통신강자로 부상한 중국기업들의 현황을 확인하고, 디지털 진흥정책에 반영하려는 의지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25에 참가한 유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 업체들이 아주 많고, 우리 기업과 무슨 차이가 있나 이런 것도 한번 사정을 안 들어봐야 한다”며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정보통신기술(ICT) 쪽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한번 반드시 봐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이에따라 화웨이와 샤오미 등 유력 중국 기업 부스를 4일(현지시간) 방문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총 8개 전시관중 1개 전시관을 통째로 빌려 5.5G 네트워크 장비와 최신 스마트폰을 전시하고 있다. 유 장관은 스페인까지 출국해 모바일 분야 세계최고 강자 중 하나로 떠오른 화웨이를 다른 이유들을 고려해 방문하지 않는다는 것은 MWC 출장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유 장관은 3일(현지시간)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KOTRA 등 한국관을 방문했다. 유 장관은 “이런 시기에 삼성이 조금 더 오픈해서 대학, 연구원과 협업하고 민간이 할 수 있는 그런 형태로 나왔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한다면, 삼성에도 좋고 국가에도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 장관은 “AI를 더 똑똑하게 만든다면 서비스 품질이 훨씬 좋아지고, AI를 똑똑하게 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야 되는 게 시급하다는 사실을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가 빠르게 그래픽처리장치(GPU)를 3만장 정도를 사서 국가 AI 컴퓨팅 센터가 만들어지기 전에 나눠줘서 사람들이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모델을 개발한다면, AI가 탑재된 통신역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장관은 MWC를 방문한 장관 중 이례적으로 국왕 펠리페 6세(King Felipe Ⅵ)를 접견해 디지털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또, 비벡 바드리나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신임 사무총장을 만나 차세대 통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폴란드 부총리 겸 디지털부 장관인 크쥐쉬토프 가브포브스키(Krzysztof Gawpowski) 장관과 양자 면담을 가지는 등 광폭행보를 보였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