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ai ChatGPT를 활용해 유럽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 생성한 이미지.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캐즘 등으로 인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유럽에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럽연합(EU) 가입국(27개국)과 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의 전기차 신규등록대수는 16만60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3% 증가했다.
특히 독일은 3만4498대가 신규 등록하며 5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각각 37.2%, 28.2% 늘어난 1만3712대, 1만1157대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EU가 올해부터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 판매량 증가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EU는 올해부터 신차 판매 평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상한선을 1km당 93.6g으로 상향하고, 2021년(110.1g/km) 대비 배출량을 평균 15% 감축해야 하는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또 이를 미달성 시 최대 150억 유로(약 22조4천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에 완성차 업체에서는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와 EV3를 현지 시장에 출시했으며, 폭스바겐은 신형 전기차 모델 ‘ID.1’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현대차·기아의 유럽 현지 전기차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 44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8.3% 증가했다. 기아도 7944대로 26.2% 늘었다.
▲ 기아 전기차 ‘EV4’. 사진=기아
한편, 기아는 유럽의 전기차 수요를 겨냥하기 위해 EV2의 콘셉트 모델을 포함해 EV4, PV5 등의 신차를 스페인에서 공개했다.
그 중 EV4는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33km로 현대차그룹의 모든 전기차 중 가장 길다는 점에서 상품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V4는 E-GMP 기반으로 81.4㎾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로 나눠졌는데, 두 모델의 복합 전비(전기차 연비)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높은 ㎾h당 5.8㎞(2륜 17인치 휠 및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완료 기준)이다.
또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도 탑재됐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최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 현장에서 EV4에 대해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인 ‘오포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으로 디자인에 대비를 두는 철학)을 잘살리면서도 감성을 극대화한 차량”이라면서 “새로운 타입의 차량으로 실용성과 심미적인 매력까지 다 잡으면서 많은 고객이 만족할 차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