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5]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AI 수익 성장 여부 지켜봐야… 2028년 내 매출 25조 목표 어려울 듯”
||20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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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성장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기회가 언제 올지는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내 연간 매출 25조원 달성’도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데이터센터의 경우 수익성이 안정적이지만, AI 에이전트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며 “‘대박’을 터뜨리면 높은 매출을 거둘 수 있지만, 확률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 사장은 2023년 AI 컴퍼니 전환을 통해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유 사장은 AI 매출 개선을 위해 우선적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용 AI 모델이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은 AI DC(데이터센터)라고 생각한다”며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장비를 조립해 만드는 ‘모듈형’ AIDC 사업으로 수익성을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AIDC 관련 매출 4000억원 정도를 기록했는데, 가동률을 높이면서 올해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B2C용 AI 모델 고도화를 장기적으로 진행해 사업 비중을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정석근 SK텔레콤 사업부장은 “세계 통신사가 연합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한 AI 합작법인 설립 과정이 마무리 단계다”라며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위해 각국 통신사가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업부장은 “북미 시장을 노리고 만든 AI 에이전트 ‘에스터’는 현지 통신사와 협업해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파트너십을 통한 수수료 등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지 고객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AI 에이전트 개발에 있어 미국 외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다만 AI 스타트업 대다수가 실리콘 밸리에 몰려있는 만큼 우선 미국 시장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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