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사이드]샤오미는 어떻게 애플도 못한 전기차로 글로벌까지 노리게 됐나
||2025.03.02
||2025.03.02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10여년 간 전기차를 만들려 시도했다 포기했다. 10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중국 가전 업체 샤오미가 전기동차차를 지난해 전기자동차를 처음 출시한 이후 13만5000여대를 인도했다. 샤오미는 올해 판매량을 두배 늘린다는 목표다. 10여년 간 100억달러를 투입해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려다 결국 프로젝트를 취소한 애플과는 다른 행보여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와 애플의 상반된 행보는 중국이 전기차 공급망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제조에 정통해 있고 이들 인프라를 활용해 샤오미는 부품들을 저렴하게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다는 설명이다.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수십억달러 규모 정부 지원에 힘입어 차량 배터리부터 배터리 내 광물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BYD와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mpany)은 세계 최대 전기차 베터리 제조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기존 완성차 회사들과 비교해 개발에서 생산에 이르는 시간을 크게 줄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샤오미도 전기차로 확장하면서 이같은 공급망 인프라를 적극 활용했다. 샤오미 전기차는 BYD와 CATL 배터리를 장착했고 베이징 오토 그룹으로부터 공장을 인수해 빠르게 생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컨설팅 업체 엘릭스파트너스의 아시아 오토모티브 부문 총괄인 스테판 W 다이어를 인용해 공급망 관련 제조 역량은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신규 모델을 시장에 빠르게 내놓고 소프트웨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전했다.
립모터(Leapmotor), 리 오토(Li Auto ), 세레스 그룹(Seres Group)를 포함해 많은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수년간 적자를 감수하며 거센 경쟁을 벌인 끝에 이익을 내기 시작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들 업체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BYD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400만대 이상 신차를 판매했다. 샤오미도 타이밍이 문제일 뿐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샤오미는 그동안 중국판 애플로 불렸다.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 뛰어난 스마트폰을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이는 경쟁사들도 서둘러 샤오미 전술을 모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첫 전기차인 SU7을 공개했다. SU7은 4도어 세단으로 주차, 영화를 재생하고 길에서 집에 있는 샤오미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AI 기능들도 제공한다. 레이 쥔 샤오미 CEO에 따르면 SU7은 포르쉐 같지만 가격은 4분의 1 수준인 3만달러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로봇 진공 청소기, 에어컨을 포함해 많은 전자 제품을 제공해왔다. 이들 제품은 샤오미 OS를 통해 연결되고 샤오미 앱을 통해 제어된다. 큰틀에서 보면 전기차는 또 하나의 기기라 할 수 있다. SU7은 적합한 베터리 충전 시간을 결정하기 위 다른 기기들에서 사용자 일상과 관련해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샤오미 SU7 판매량은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들과 비교하면 극이 일부에 불과하지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으로 넘어가면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커진다. 샤오미는 중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오랫동안 장악해온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중국 기업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SU7이 판매에 들어간 후 중국에서 포르쉐가 판매한 차량수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2월말 샤오미는 SU7 하이엔드 버전인 SU7 울트라를 공개했다. 샤오미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YU7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로 확장한 전자 회사가 샤오미 뿐만은 아니다.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화웨이는 세레스그룹, 정부 소유 회사인 SAIC 모터, BAIC, 체리(Chery) 등 여러 중국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