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호, 15살 카카오톡 개편한다
||2025.03.02
||2025.03.02
카카오가 출범 15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플랫폼의 근본적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과 연계된 기술, 광고, 커머스, 디자인 등 핵심 사업 역량을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으로 통합했다. 이는 카카오의 정체성이자 뿌리인 카카오톡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토스뱅크 출신 홍민택 CPO가 이끄는 이 통합 조직은 카카오톡과 다양한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용자 중심의 혁신에 속도를 더하는 것이 목표다.
AI 서비스와 개발을 각각 담당하던 카나나엑스와 카나나알파도 '카나나'라는 단일 조직으로 통합됐다. 이를 통해 영역 간 유기적 협업을 강화하고 AI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임으로써 AI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카나나알파의 김병학 성과리더와 카카오 핵심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 김종한 성과리더가 공동으로 조직을 이끌게 된다.
카카오는 체류시간 증가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공개했다. 카카오톡 내 대학생 커뮤니티 '학교' 탭을 신설하고, 올해 안에 '발견 영역'을 도입하는 대규모 개편을 예고했다.
'학교' 탭은 서울대·고려대 등 30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카카오톡 내에서 발급받은 톡학생증을 통해 같은 학교 학생들과 익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인스타그램·틱톡 등에 밀려 1020세대 이용자 활동이 줄어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4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의 인스타그램 월간 앱 사용 시간은 1497분(약 25시간)인 반면, 카카오톡은 534분(약 8.9시간)에 그쳤다.
'발견 영역'은 피드형 콘텐츠 영역을 추가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장시간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이다. 이 공간에서는 이미지, 동영상, 숏폼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피드 형태로 제공된다. 초기에는 전문 콘텐츠 창작자를 중심으로 시작해 점차 AI 생성 콘텐츠와 일반 이용자의 창작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의 체류시간을 20% 이상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월 13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자리에서 "카카오의 압도적 트래픽 대비, 검색 활동성은 사실 크지 않다"며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채팅 외 목적형 트래픽을 늘리고 수익 지면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한 해 카카오는 내실과 본질 강화를 위해 기술 부채 해결과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카카오톡과 AI라는 두 핵심 사업 중심의 비즈니스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