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삼성SDI와 손잡고 로봇 배터리 성능 혁신 추진
||2025.02.28
||2025.02.28
[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현대차·기아가 삼성SDI와 협력해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출력과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린 배터리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4일 경기 의왕시 의왕연구소에서 삼성SDI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와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조한제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로봇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전용 배터리 개발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현재 로봇 산업에서는 전용 배터리가 부족해 전동 공구나 경량 전기 이동수단(LEV)용 배터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로봇은 구조가 복잡하고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기존 배터리로는 최적화된 성능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작은 배터리 셀을 적용할 경우 출력 용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현대차·기아와 삼성SDI는 배터리 형태를 제한된 공간에 최적화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로봇의 출력과 사용 시간을 대폭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신규 배터리의 로봇 적용 평가 및 성능 고도화를 담당한다. 오랜 기간 축적한 로봇 기술을 활용해 충·방전 성능, 사용 시간, 보증 수명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고용량 소재 개발과 설계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사용 시간이 대폭 증가하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이번 공동 개발을 계기로 로봇 전용 배터리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시장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 또한 로봇 시장 확대를 위해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우선 다음 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서 삼성SDI 전시관 내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모베드(MobED)’를 전시해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배터리 생산 역량을 보유한 삼성SDI와 협력해 로봇용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봇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조한제 부사장은 "현대차·기아와의 협력을 통해 로봇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지난해 6월 성수동에서 딜리버리 로봇,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첨단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또한 11월에는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최초 공개하며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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