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세 저지"…기아, 유럽서 신차 쏟아내는 이유는?
||2025.02.28
||2025.02.28
기아가 유럽에서 첫 준중형 전기 세단 EV4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신차를 계속 내놓는다. 전기차 성장성이 높은 유럽에서 전기차 신차들을 쏟아내며 전기차 주도권을 더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율 인상에 나선 현 상황을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가 크다. 기아는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 공세를 넘어 연간 60만대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 유럽서 전기차 신차 출격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상반기 중에 유럽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인 EV4 해치백을 출시한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해치백 모델로 EV4 신모델을 선보여 판매량를 더 늘리려는 전략이다.
차체 뒤쪽에 위아래로 여닫을 수 있는 문이 달린 해치백은 작은 차체이지만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EV4 해치백 시작 가격은 3만7000유로(약 5594만원) 수준이다. 이는 유럽 시장의 소형 전기 SUV인 EV3의 시작 가격(3만5000유로)보다 2000유로(약 300만원) 정도 비싸다. 그만큼 EV4 해치백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려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기아는 유럽에서만 EV4 해치백을 연간 8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아 유럽 판매량(55만9000대)의 14.3%를 EV4 해치백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기아는 내년에는 유럽에서 EV2도 선보인다. EV2는 유럽 현지에서 흥행 중인 EV3보다 더 작은 크기의 콤팩트 전기 SUV다. EV2의 시작 가격은 EV3 시작 가격(3만5000유로)보다 더 낮을 전망이다.
EV2의 연간 유럽 판매 목표는 10만대 이상이다. EV4와 EV2의 연간 유럽 판매 목표 합계만 18만대에 달한다.
◆기아, 중국 공세 막고 60만대 도약할까?
기아가 유럽에서 EV4, EV2 같은 전기차들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유럽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더 강화하려는 의도다.
특히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율을 높인 것은 기아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주 배경으로 꼽힌다. 관세율 인상으로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이 더 비싸지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신차 출시에 나섰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0월30일부터 유럽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전기차의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17.8~45.3%로 올렸다.
일각에선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유럽 전기차 시장이 갖는 의미는 더 커지고 있다고 본다.
기아가 유럽에서 전기차 신차 출시를 통해 올해 연간 판매량 60만대를 넘어설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기아는 올해 유럽 판매 목표를 58만1000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유럽 판매량(55만9000대)보다 4%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올해 EV4 해치백에 이어 내년 EV2를 유럽에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산 전기차 공세를 막고 유럽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