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전기차 스타트업 붐의 끝? 챕터 11 신청으로 정리
||2025.02.27
||2025.02.27
[잡포스트] 이숙희 기자 = 미국 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가 결국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하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현지시간 19일, 니콜라는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남아 있는 4700만달러(약 625억원)의 현금을 활용해 자산 매각 및 파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티브 거스키 니콜라 CEO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 업계의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운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시장 및 거시경제적 요인에 직면해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의 최선의 노력이 이러한 중대한 도전을 극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고 이사회는 현재 상황에서 챕터 11이 회사와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니콜라는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전기 화물트럭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할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2020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해 뉴욕증시에 상장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300억달러를 넘어 포드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와 2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20년 9월, 공매도 투자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가 수소 트럭 성능과 선주문 예약 규모를 과장했다고 폭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창업자인 트레버 밀튼은 허위 정보 제공 및 투자자 기만 혐의로 2022년 금융 사기 및 증권 사기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후 회사의 신뢰도는 급락했다.
니콜라는 2022년부터 수소 전기트럭 생산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생산량이 600대에 불과했고, 그중 상당수가 결함으로 리콜되면서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CEO로 취임한 거스키는 추가 자금 조달을 시도하며 회생을 모색했지만, 결국 자본 고갈과 투자 유치 실패로 파산보호 신청을 피할 수 없었다.
이미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니콜라는 올해 1분기까지 운영할 현금만 보유하고 있으며 이후 자금이 소진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니콜라가 보유한 현금은 1억9800만달러였다.
니콜라의 파산은 전기차 스타트업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향후 전기트럭 시장의 재편과 스타트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