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위원장, 누적 기부액 1000억원 돌파
||2025.02.27
||2025.02.27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카카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개인 누적 기부금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27일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총 기부액은 1010억원에 달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카카오 주식 20만주를 브라이언임팩트에 기부하면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김 위원장의 기부 활동은 2007년 모교인 건대사대부고에 1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18년간 이어져 왔다. 강릉 산불 화재 복구, 장마철 수해 복구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꾸준히 기부해 왔다.
특히 2021년에는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에 기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 주식 5000억원어치를 매각해 같은 해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 본격적인 사회 환원을 추진해 왔다.
당시 김 위원장은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격동의 시기에 사회 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부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2021년 3월 김 위원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운동 '더기빙플레지'에 220번째로 서약했다. 이를 통해 재산 절반 이상 환원 의지를 다시 한번 공식화했다.
당시 주가 급등으로 김 위원장의 재산 평가액은 13조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대기업 수장이 개인 사재를 절반 넘게 환원하겠다는 약속은 국내외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기부금은 주로 세 가지 영역에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많은 부분인 약 480억원(전체 기부액의 절반)은 과학 기술, 교육, 문화예술 등 사회 기반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에 집행됐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인재 양성 및 생태계 조성에는 290억원이 투입됐으며, 장애인·아동·청소년 등 취약계층과 재난재해 구호, 의료 분야 지원에는 240억원이 사용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꾸준한 기부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다양한 사회적 이니셔티브와 프로젝트를 신중히 검토해 기부금이 기부자의 뜻에 맞게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주가 조작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기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가 100일 만에 풀려난 뒤 불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법원이 김 위원장에 대한 보석을 취소해달라는 검찰의 항고를 기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