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ory]햄버거 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 "캐드는 이제 핵심 협업 플랫폼"
||2025.02.27
||2025.02.27
[휴스턴(미국)=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다쏘시스템이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한 3D 설계 툴 솔리드웍스 및 3D익스피리언스웍스 연례 행사 3D 익스피리언스월드 2025에서 눈에 띄는 점들 중 하나는 예전에 비해 로봇 관련 메시지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기조연설에 로봇 회사 경영진들도 참석했고 행사 현장 여기저기에서 로봇이 중요한 키워드로 다뤄졌다. 로봇 개발에 솔리드웍스가 많이 활용되고 있고,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것을 감안한 행보다.
햄버거 조리 로봇 '알파그릴'을 제공하는 국내 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도 이번 행사에서 솔리드웍스 3D 설계 툴을 활용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사례로 참가자들에게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다쏘시스템은 행사 현장에서 행사를 취재하는 글로벌 미디어들을 상대로 이강규 에니아이 테크리드와 간담회도 진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에니아이 주력 제품인 알파그릴(Alpha Grill)은 패티 조리 단계에 쓰인다. 시간당 200개까지 패티를 조리할 수 있어 식당에서 가장 바쁜 시간대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알파그릴'를 현장에 이미 도입해 활용 중이다.
에니아이는 현재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웍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3D익스피리언스웍스는 3D 설계 외에 제조, 마케팅, 데이터 관리, 거버전스 기능까지 모두 제공하는 구독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에니아이는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인 솔리드웍스에서 클라우드 기반인 3D익스피리언스웍스로 확장한 케이스인데, 여기에는 협업에 대한 필요성이 큰 역할을 했다. 설계 담당자가 해석 뿐만 아니라 제조, 구매 등의 프로세스에도 관여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러려면 끊김 없는 협업이 필요했고 이는 3D익스피리언스웍스 도입으로 이어졌다.
이강규 리드는 따르면 에니아이에서 캐드(CAD)는 로봇 설계를 넘어 회사 커뮤니케이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내부에선 이미 캐드를 띄워놓고 회의를 하는 것이 기본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캐드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글이나 이미지로 하는 것보다 효율적이지만 그동안 캐드를 띄우는데 시간이 걸려 못했는데, 3D 익스피리언스웍스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강규 리드는 "3D익스피리언스웍스 핵심가치는 협업"이라며 "캐드 디자이너가 데이터 관리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매달 새로운 직원들이 입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3D익스피리언스웍스로 신규 입사자 온보딩에 들어가는 품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게 이 리더 설명이다.
에니아이는 알파그릴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술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클라우드 기반 AI 조리 관리 시스템 '알파클라우드'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AI가 패티 표면 익힘 정도와 마이야르 반응을 자동으로 판단해 조절·선별하며 품질을 유지해준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강규 담당은 "AI 기술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알파 클라우드를 활용해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패티가 너무 익거나 덜 익었는지, 혹은 잘못된 패키지가 들어갔는지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니아이는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강규 담당은 "현재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들과 개념검증(PoC0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솔리드웍스 CPQ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보다 넓은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다. 알파 그릴에 대한 안전 인증을 마치고 미국 시장에 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에니아이는 햄버거 패티 로봇은 첫 단계고 향후 다양한 주방 기기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강규 리드는 "현재 기술을 다양한 요리 분야에 적용할 것이다. 레스토랑을 포함해 다양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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