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SW협회장 “AI는 ‘전략물자’… 한국에 관한 정보 왜곡되게 둘 수 없어”
||2025.02.26
||2025.02.26
“제대로 된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모델이 없으면 우리의 전통과 문화 등 모든 정보가 글로벌 빅테크의 LLM을 통해 왜곡될 것이다. 예를 들어 독도를 검색했을 때, 분쟁지역으로 나오게 할 것인가 한국 영토로 나오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유라클 대표)은 26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제20대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전날 열린 제37회 정기주주총회에서 18대·19대에 이어 제20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조 회장은 이번 임기동안 전 산업에 걸쳐 인공지능(AI) 내재화를 이끄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AI를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전략물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 등이 글로벌 빅테크의 LLM을 연계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주권의 문제”라며 “만약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LLM 사용에 제한을 걸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 LLM이야 말로 방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협회는 핵심 전략으로 ▲민간 거버넌스 구축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기반 강화 등 방안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산업 대표기관이자 정책 연구 중심의 싱크탱크로서 업계 의견을 정책화하고, 올해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환 지원센터를 설립할 것”이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 협력해 국내 SaaS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확장을 지원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협력을 기반으로 중동 진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AI·SW 전문인재 양성기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부족한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SW교육 기관인 케이스타(KSTA)를 AI·SW 전문인재 양성기관으로 개편한다. 첨단학습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AI·디지털 중심 커리큘럼을 전면 도입한다. 이와 함께 인재매칭 종합플랫폼을 통해 기업과 인재가 효율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SW사업 가치 실현을 위한 제도 혁신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SW사업 적정대가 보장, 신기술 사업 가치인정 기반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기존 AI 대가체계를 확장해 SaaS 대가체계 고도화를 준비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일괄발주제도를 확산할 예정이다. 또 협회는 유니콘, 스타트업 등 유망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AI 기반 회원 서비스를 확장한다. 회원사 비즈니스 매칭시스템을 구축해 협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지난주 발표된 정부의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H100’ GPU 1만8000장 확보처럼 정부의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현재 AI 예산 규모가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현저히 부족한 것은 여전히 큰 문제지만 딥시크의 사례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20대 임기에선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에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대한민국 SW산업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회원사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