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빅테크, 엔비디아 H20칩 주문 늘려…뜻밖의 딥시크 효과?
||2025.02.26
||2025.02.26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중국 딥시크가 촉발한 저비용 고효율의 인공지능(AI) 모델 인기로 엔비디아의 H20 칩 주문량이 늘어났다는 소식이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딥시크의 등장 이후 엔비디아의 H20 칩 주문을 크게 늘렸다. 이들은 내부의 고급 AI 칩 수요 외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소규모 기업들도 AI 서버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헬스케어와 교육 분야에서도 딥시크 모델과 엔비디아 H20 칩이 장착된 서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이전에 금융 및 통신 회사들만 AI 컴퓨팅 시스템이 포함된 서버를 구매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H20 칩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추가 규제 위협과 딥시크의 영향력이 오히려 H20 구매를 확대하게 만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딥시크의 AI 모델은 '추론'에 중점을 두고 있어, 기존 시스템보다 효율적이며 비용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중국 기업들이 딥시크 모델을 활용할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위챗에 딥시크 모델을 통합할 계획이며, 그레이트 월 모터는 연결 차량 시스템에 딥시크 모델을 적용했다.
딥시크로 인해 AI 관련 주식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엔비디아 주식은 대부분의 손실을 회복했다. 분석가들은 H20 칩이 여전히 중국 AI 시장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하며, 엔비디아가 지난해 약 100만 개의 H20 칩을 출하하여 12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