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인종차별주의자’ 말하니 '트럼프'로 인식…애플 "오류 수정 중"
||2025.02.26
||2025.02.26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음성으로 말하면 문자로 전환하는 음성 입력 기능을 사용할 때 '인종차별주의자'(racist)라고 말하면 화면에는 '트럼프'(Trump)로 표기되는 오류가 보고됐다.
26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NBC 뉴스의 오스틴 머렌은 이 오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아이폰의 텍스트 입력 화면에서 음성 인식을 사용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발음하면, 아이폰은 이를 트럼프로 인식했다가 곧바로 다시 이를 정정하는 모습이 담겼다. 머렌은 "여러 번 이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IT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트럼프 외에도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가 'Rhett'이나 'Rouch'로 잘못 인식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음성 인식 모델이 음성학적으로 겹치는 단어를 잘못 표시할 수 있다"라며 "음성 인식 모델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수정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버그가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전에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 개발에 참여했던 존 바키는 애플이 인공지능(AI) 서비스 개선을 위해 수집한 데이터가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누군가가 애플 시스템 어딘가의 소프트웨어 코드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입력할 때 트럼프로 출력되도록 설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 also tested voice-to-text on iPhone, speaking the word “racist.” For a brief moment, it switches the word to “Trump,” and then BACK to “racist.” pic.twitter.com/sbng2vFLRm
— Austin C. Mullen (@austincmullen) February 25,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