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이 미국 전체 주식시장에 중요한 이유
||2025.02.26
||2025.02.26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이 미국 주식시장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3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순이익은 195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실적 움직임이 미국 주식시장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는 애플에 이어 월가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로 성장했다. 회사의 규모가 큰 만큼 S&P 500 및 다른 지수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는 엔비디아 및 다른 회사들은 최근 S&P 500이 유의미한 기록을 경신하는 주요 촉매제가 됐다. 이들의 수익 급증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정책에 대한 우려에도 시장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S&P 500 지수 총 수익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 내 다른 499개 회사 중 어느 것도 이에 근접할 수 없었다.
이외에도 이번 엔비디아 실적에 특히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에 견줄만한 새로운 AI 모델을 발표한 이후 처음 나오는 성적표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뉴욕 증시에서는 딥시크 충격으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고, 그 중 엔비디아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당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기존 3조4927억달러에서 2조8800억달러로 하락하며 6127억달러가 증발했다.
딥시크의 등장에 엔비디아가가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은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투자자들이 AI 산업에서 여전히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했다"라며 "엔비디아 대거 매도세는 AI 인프라에 대한 지출이 불필요하다고 해석한 투자자들의 오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딥시크의 기술이 AI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는 우수한 AI 발전 예시"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2년간 무려 550%의 주가 상승을 보였던 엔비디아는 올해들어 0.078% 소폭 오름세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