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숙원사업, ‘GBC’ 가시화…'4.6조' 투자한다
||2025.02.24
||2025.02.24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기존 105층 단일 타워에서 54층짜리 3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했으며, 총 4조60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예정돼 있다.
◆54층 3개동 규모…생산유발 265조원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GBC 개발계획 변경제안서를 접수했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2016년 옛 한전 부지를 매입한 이후 국내 최고층인 105층(561m) 타워로 계획됐으나, 안전성 문제와 공사비 급등 등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를 고려해 54층(242m) 3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층 구조로 인한 국군 작전 제한사항과 화재·재난 등 안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실용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층수를 조정했다.
또한, 이번 설계 변경을 통해 감축된 투자비를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친환경 신기술 도입에 집중할 계획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GBC를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GBC 프로젝트 착공 이후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 원을 투자하고, 92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한국도시행정학회 연구에 따르면, GBC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누적 기준 19조5000억원의 투자와 5만600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265조원, 고용유발 효과는 122만명에 달하며 세수도 1조5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협의해 GBC 개발을 위한 공공기여 규모를 1조7000억원으로 결정했으며, 물가 인상분까지 고려하면 총 2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 비즈니스 복합시설
완공 이후 GBC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업무·문화·숙박시설을 갖춘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울 강남의 중심축을 바꾸는 동시에,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GBC 개발을 통해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동남권 핵심 개발 사업인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계 변경이 기존 계획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건물 높이와 디자인 위주의 조정이기 때문에 인허가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BC 부지는 이미 일반상업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용도지역 변경과 공공기여 규모 합의도 완료된 상태"라며 "변경된 설계안이 도시계획 사항을 준수한다면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