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대 IT 기업 ‘인드라’, 한화에어로·현대로템·기아 연쇄 방산 회동
||2025.02.24
||2025.02.24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페인 방산·항공우주 회사 인드라(Indra) 수장이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에서 'K방산' 기업들과 연이어 만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기아 경영진과 방산·항공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세계 방산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주요 기업들을 파트너로 삼고 유럽을 넘어 해외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24일 인드라에 따르면 앙헬 에스크리바노 루이스(Ángel Escribano Ruiz) 회장은 지난 17~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두바이에서 열린 'IDEX 2025'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기아 전시관을 둘러봤다. 지난달 말 취임 후 처음으로 세계적인 방산 전시회를 찾으며 한국 방산 기업들과도 인사를 나눈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서는 오계환 중동법인장을 접견해 K9 자주포와 레드백 전차 등을 살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 내정자, 사이먼 험프리 비즈니스 개발 및 전략 담당 부사장과도 인사를 나누고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아울러 현대로템 전시관을 방문해 중동형 K2 전차를 살피고 별도의 미팅룸에서 이정엽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익태 기아 특수사업부장(전무)의 환대를 받으며 기아 특수차량 사업 현황도 청취했다.
1993년 설립된 인드라는 항공우주와 방산, 교통 분야에서 정보기술(IT)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다. 140여 개국에 진출해 지난 2023년 말 기준 43억4300만 유로(약 6조5400억원) 상당 매출을 올렸다. 특히 항공관제시스템의 선두주자로 세계 시장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우리나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약 700억 원 규모의 항공관제레이더(ASR) 공급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인드라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며 한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산과 항공우주 등에서 협력할 기회가 많다고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호주, 인도 등 11개국(한국 포함)에 K9 자주포를 공급하며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움켜쥐고 있다. 지난해 미국 군사 전문지가 발표한 '2024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서 19위에 오른 바 있다. 현대로템은 세계 5대 전차로 평가받는 K2 전차를 주력 무기로 하며, 지난해 방산 사업에서 5조598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기아는 국내 유일의 군용 차량 제작 업체로,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후 50년 이상 한국군 표준 모델을 개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