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급증 조류 인플루엔자… 사람 간 감염 우려↑
||2025.02.22
||2025.02.22
미국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각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사람 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변이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제기돼 제2의 코로나19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해외감염병 발생동향에 따르면 최근 미국 네바다주 처칠 카운티 젖소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형(H5N1 D1.1)의 인체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해당 유전자형이 젖소를 통해 사람에서 전파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감염자는 호흡기 질환이 아닌 결막염을 앓았으며 그 외 심각한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거주자 한명이 지난해 12월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이후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해 병원에 입원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후 중증 환자로 발전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루이지애나주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한 환자는 65세 기저 질환자였다. 이 환자는 뒷마당의 닭과 야생 조류에 노출된 후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앓게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메쉬 아달자 존스 홉킨스 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에서 발생한 감염은 대부분 젖소로부터 개인으로 전파된 경우로, 대부분 증상이 경미했다”며 “새로운 요인에 의해 감염돼 중증으로 발전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조류 인플루엔자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가금류가 철새와 접촉해 감염·전파된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야생조류와 접촉한 젖소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시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를 보면, 현재 미국에서 확인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총 68건으로 주로 낙농업 종사자였다.
스콧 헨슬리 펜실베이니아 대학 미생물학과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몇 년만에 최악의 독감 절기를 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새롭고 더 전염성이 강한 조류 인플루엔자 균주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두 바이러스가 사람 또는 소를 감염시킬 경우 유전자 재배열이 발생해 강한 감염력을 지닌 인플루엔자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치명률은 지난 10년간 50%를 웃돌다 최근 3년간 20%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베트남, 12월에는 미국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각국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H5N1의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전자형 및 감염자의 증상이 다양해지고 있어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질병청이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자에 의한 피해 규모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방역 개입이 없는 경우 300일 내 전체 인구의 40%쯤이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해 9월 조류 인플루엔자 팬데믹 상황을 포함한 다음 감염병 팬데믹 대비를 위한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새해 업무 보고를 통해서도 표본감시기관을 300개소에서 1000개소로 확대하는 등 대비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달 전북 김제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돼 관련 방역조치 강화에 나섰다. 현재 국내 조류 인플루엔자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로, 당국은 철새뿐만 아니라 매주 1회 동물원 조류 분변을 검사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마스크 착용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인해 계절성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다양한 바이러스 변이가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전염병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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