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LLM 국가대표들에 GPU 몰아준다…"3개월 내 공모 시작"
||2025.02.21
||2025.02.21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국가AI위원회가 '국가대표급' AI 인재 정예팀을 꾸려 세계적인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시행계획 마련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개월 내 공모를 시작하는 것 외에 정확한 지원 규모나 예산 확보 방안은 추후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국가AI위원회는 2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3차 회의를 개최하고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AI 역량 강화 방안' 등 3개 안건을 발표했다.
이날 국가AI위원회는 과기정통부와 글로벌 최고 수준 LLM 개발을 목표로 데이터·GPU 등 연구자원을 집중 지원하는 '월드 베스트 LLM(WBL)' 프로젝트(가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AI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해 AI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첨단 GPU를 전폭 지원함으로써 세계적 LLM 못지않은 국산 LLM을 만들겠다는 게 위원회 설명이다.
위원장을 맡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국가 AI역량 강화를 빠르게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세계 최고수준 AI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AI 핵심인재 양성과 해외 우수인재 유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WBL 프로젝트 계획 수립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위원회는 3개월 이내 5~10팀 규모 공모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을 뿐 예산과 전체 프로젝트 기간 등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경우 국가AI위원회 지원단장은 브리핑에서 "국민들이나 산업체를 실망시킬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은 다듬어야 될 필요성이 있다"며 "부처뿐만 아니라 국가AI위원회 민간 위원들, 또 산업체분들과 협의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우선 한 팀이 사용할 GPU 수와 지원 팀 규모를 정한 뒤 최종 예산안과 지원 계획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WBL 프로젝트 결과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
이 단장은 "(공모 대상이) 5팀이 될지, 10팀이 될지는 예산과 관련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연구비 R&D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업이면 대기업, 중소기업이면 중소기업, 학계면 학계, 연구계면 연구계 등 (참여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분명한 것은 세계 최고 수준 LLM을 개발할 수 있는 팀에게 국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룡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오늘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서 큰 방향을 밝힌 것"이라며 "세계적인 여러 가지 제도와 비교해서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라는 요청들이 있었기에 과기정통부에서도 조만간 실행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GPU 수급 목표가 오락가락하는 등 우선 큰 계획을 제시해 놓고 추후 수정하는 모습에 이번에도 계획만 거창한 '제목 장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AI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이달초 '핵심과제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연내 GPU 1만5000장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제3차 AI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는 연내 GPU 1만장 확보로 숫자가 바뀌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5만장은 당시 의지를 표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인력들이 또 어떻게 국가 지원을 받게 된다는 건지 열린 결말로 발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인력 유출 가능성도 있는 만큼 빨리 디테일(시행계획)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