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韓, R&D·제조 허브… AI 반도체 소재 사업 고도화할 것"
||2025.02.20
||2025.02.20
“아시아는 반도체 생산 생산능력의 80%를 담당하고 있고, 특히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주요 국가입니다. 머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주요 제조 생산 허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난드 남비어 머크 수석부사장 겸 최고커머스책임자(CCO)는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357여년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 머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과 반도체 제조 용도의 특수가스·박막 필름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렉트로닉스 사업에서 담당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용 솔루션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남비어 수석부사장은 “머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머크의 중요한 협력사로 이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머크는 지난 2021년에 2025년까지 한국에 6억유로(약 86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3억유로가 집행됐고, 추가 3억유로를 생산시설 확장에 투자하고 있다. 남비어 수석부사장은”향후 투자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AI 분야에 많은 수요가 있지만, AI가 아닌 분야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각 시장의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 머크는 안성에 ‘스핀온절연막(SOD)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열고 음성사업장에 신제품 라인 투자를 했다. SOD는 반도체 금속 배선 사이에 들어가는 절연체다. 차세대 AI 메모리와 첨단 로직 반도체 등에 쓰인다. 해당 시설은 머크가 아시아 지역의 높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아시아에 설립한 두 번째 SOD 어플리케이션 센터다. 올해는 박막 소재와 특수가스에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설 투자를 집행하는 등 생산 허브를 강화할 예정이다.
머크는 이날 AI 기반 소재 솔루션과 자사가 보유한 디지털화 역량을 소개했다. 특히 머크가 고객사에 제공하는 머티리얼즈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통해 공정 미세화에 핵심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고밀도 메모리,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제조를 위한 새로운 소재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남비어 수석부사장은 “AI를 구동하기 위한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이에 특화된 소재는 필수적이다”며 “AI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강력하지만 작고 에너지 효율적인 반도체가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소재 설루션은 반도체 제조사가 직면한 물리적,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했다.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는 “HBM과 3D 낸드플래시 등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술 트렌드가 더 미세화, 첨단화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추기 위해 머크도 신물질 연구개발과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머크는 지난해 10월말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반도체 계측·결함 검사장비 기업 유니티SC 인수를 완료했다. 남비아 수석부사장은 “유니티SC는 결함 계측 등 공정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며 “하이브리드 본딩과 HBM 모두 계측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