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디지털교과서 가격 5~6만원… 신학기 목전에 극적 합의
||2025.02.20
||2025.02.20
신학기를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가격이 5~6만원 선에서 최종 타결됐다. 발행사들은 20일 오전, 교육부에 가격 협상 내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발행사들은 당초 연간 구독료를 8~14만원 선으로 제시했으나 신학기 도입을 앞두고 가격을 대폭 낮췄다. 한 발행사 관계자는 "투자 금액을 고려하면 손해가 불가피하지만, 학교 도입률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 내년도 의무 도입을 보장해 줘야 기업 입장에서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현재 학교별 AI 교과서 신청률을 30%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구(98.3%)와 경기(43.5%)의 신청률이 높은 반면, 서울(24.4%)과 세종(7.6%)은 상대적으로 낮은 신청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공개되면 도입률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다수의 교육청에서 가격이 정해지지 않아 도입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다만 교과서 선정, 계약, 구독료 지불 등 절차에 시간이 소요돼 3월 신학기부터 즉각적인 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도 교육청은 이르면 20일 오후 AI 디지털교과서 가격을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야당 주도로 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용 도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정부가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교육부는 이후 올해 1년간은 의무 도입이 아닌 학교별 자율 선택에 맡기는 절충안을 제시한 상태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