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그록3는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
||2025.02.19
||2025.02.19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18일(현지시각) 새 인공지능(AI) 모델 '그록3(Grok3)'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날 X(구 트위터) 생중계를 통해 "그록3는 이전 버전인 그록2보다 훨씬 유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소개했다.
xAI에 따르면 그록3는 AI 모델 언어추론 능력을 공개 측정하는 플랫폼 LMSYS에서 현재 공개된 AI 모델 중 유일하게 1400점을 달성했다. 또 수학에서 GPT-4o보다 약 6배, 과학 및 코딩 분야에서는 1.5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2024년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 문제를 풀게 한 결과, 그록3는 52점으로 GPT-4o(9점), 딥시크 V3(39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시연회에서 xAI는 그록3에 "로켓으로 지구에서 화성까지 도달했다가 지구로 귀환하는 3차원 코딩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록3는 약 10분 후 태양, 지구, 화성, 로켓 4개를 변수로 하는 코딩을 완성했다. 고전 게임 테트리스와 '비주얼드'를 합친 새 게임도 즉석에서 개발했다.
그록3에는 '딥서치(DeepSearch)'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인터넷과 X 게시글을 분석해 사용자 질문에 요약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머스크는 "사용자가 30분에서 1시간 동안 검색할 내용을 대신 조사해 10분 만에 정리된 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록3는 일반 챗봇에서 금지된 '언힌지드 모드'(Unhinged Mode)도 도입했다. 경쟁 서비스들이 윤리적 이유로 답하지 않는 민감한 질문에도 일부 답변을 제공한다. 예컨대 불법 약물 제조법을 물어보면 챗GPT는 답변하지 않지만 그록3는 제조법을 설명하는 척하다 "농담"이라며 제조하지 말라고 답하는 방식이다.
xAI는 그록3 개발에 자체 슈퍼컴퓨터 '콜로서스'를 활용했다. 엔비디아 H100 GPU를 그록2 개발 시 10만개에서 20만 개로 늘려 2억 시간에 달하는 학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록3는 현재 X 프리미엄 플러스 요금제 사용자들에게 우선 공개됐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