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슈퍼컴 6호기 구축사업 본궤도…KISTI “협상·구축 속도 낼 것”
||2025.02.19
||2025.02.19
국가 기초과학, 인공지능(AI) 분야 연구개발(R&D) 경쟁력 향상 핵심 인프라인 '국가초고성능컴퓨터 6호기(이하 슈퍼컴 6호기)'가 구축 여정의 한고비를 넘었다.
구축사업 입찰에 복수 기업이 참여하면서 우리에게 유리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19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슈퍼컴 6호기 구축을 위한 구매 입찰 결과 두 곳 기업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중간 정정까지 포함, 여섯 차례 입찰 끝에 이뤄진 일이다. 챗GPT 등장에 전 세계 이목이 AI 분야로 쏠리면서 슈퍼컴퓨터와 AI 핵심 요소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폭등했고, 제한된 슈퍼컴 6호기 예산으로는 기업의 사업 참여를 끌어내기가 어려웠다. 슈퍼컴 6호기에는 8000개 이상 GPU가 들어간다.
결국 예산 추가 확보로 숨통이 트였는데, 지난 6일까지 이뤄진 직전 입찰에서도 단독 응찰로 유찰을 겪은 바 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한 과정 끝에 진전을 보였다는 의미도 지니지만 경쟁 체제를 이뤘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이번에도 단독 응찰이었다면 수의계약으로 이어졌을 텐데, 두 곳 기업이 나선 현 상황은 당연히 수의계약시보다 협상하기에 유리하다. 업계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한 서버업체는 크레이(HPE)와 레노버로 알려졌다.
앞으로 제안사 및 가격 평가가 이뤄지고 그 결과를 합산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르면 내달 초에는 결과가 나와, 곧이어 협상 테이블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KISTI는 이번 진전에 힘입어 슈퍼컴 6호기 구축에 속도를 더하겠다는 입장이다.
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국가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어 빠른 시기에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로서는 내년 상반기에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