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美 노트북 가격 10% 인상…트럼프 관세 영향
||2025.02.19
||2025.02.19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조치가 현실화되면서 PC 제조사의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에이서(Acer)는 오는 3월부터 미국 내 노트북 가격을 1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10%의 추가 관세가 반영된 조치다.
제이슨 첸(Jason Chen) 에이서 최고경영자(CEO)는 “수입 관세가 적용되면서 10%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에서 에이서는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글로벌 PC 브랜드 중 하나다. 다만, HP, 델(Dell), 애플, 레노버 등 다른 제조사들은 아직 공식적인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일부 기업이 관세를 빌미로 10% 이상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첸 CEO는 “우리는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닌 생산 거점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서는 과거 관세 문제로 인해 일부 데스크톱 생산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긴 경험이 있다. 이번 노트북 생산 이전도 그 연장선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스타트업 프레임워크(Framework)의 CEO 니라브 파텔(Nirav Patel)은 “우리 노트북은 대만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이번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제조업체들이 생산지를 다변화할 경우, 관세 영향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PC 시장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노트북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자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