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도 韓 셀러 모집 나선다
||2025.02.18
||2025.02.18
테무가 국내 셀러 모집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단순 직구 플랫폼을 넘어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 직접 진출하겠다는 신호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테무의 상륙이 예고되면서 토종 e커머스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개정해 오는 21일부터 적용한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개인정보 제3자 제공' 항목이다. 개인정보를 수령하는 제3자로 '한국 판매 파트너'가 새롭게 설정됐다.
e커머스는 통신 판매 중개업자로서 구매 고객 정보를 상품 판매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법 17조에 의거해 △개인정보를 제공 받는 자 △이용 목적 △항목 등을 명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모든 e커머스는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입점 셀러 리스트를 공시한다.
테무의 신규 개정안은 국내 셀러를 모집하겠다는 것이다. 처리 방침에 연동된 리스트에는 '상품 파트너 등록이 진행 중'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같은 C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 행보와도 유사하다. 알리는 국내 셀러들이 입점한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 신설 이후 지난해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개정했다. 현재까지 케이베뉴에 입점한 국내 셀러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한국 내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도 준비 중이다. 본사 차원에서 공개 입찰을 통해 한국 주요 물류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겠다는 의지다.
이같은 행보는 미-중 무역 갈등의 나비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 장벽이 설치된 미국에 비해 한국은 직구 규제가 여유있고 소비 경향도 점차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직구 시장은 7조9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늘어났으며 특히 중국 직구 규모는 4조7772억원으로 48%가 늘었다.
테무 상륙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e커머스 업계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중국 5대 빅테크 업체 중 하나다. 이날 기준 나스닥 시총은 1724억달러(약 249조)에 이른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셀러들을 끌어 모은다면 국내 e커머스가 출혈 경쟁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테무의 한국 시장 진출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으로 토종 e커머스와 본격적인 경쟁이예상 된다”며 “한국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 셀러들과 유대 관계를 강화하며 현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