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 같은 HDD 업체들도 AI·클라우드 열풍 수혜주 급부상...왜?
||2025.02.17
||2025.02.17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AI 투자로 혜택르 보는 회사들 하면 엔비디아, AWS 및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클라우드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HBM을 제공하는 메모리 회사들도 종종 수혜 업체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로 유명한 씨게이트 테크놀로지나 웨스턴 디지털을 AI 수혜주로 떠올리는 이들은 많지 않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씨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 모두 PC용 HDD 팔아 먹고사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 디인포메이션 최근 보도를 보면 씨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에게 성장엔진은 PC가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클라우드 회사들이다. 매출도 데이터센터용 HDD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클라우드 회사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거액을 쏟아붓고 있으면서 씨게이트 같은 회사들 HDD 구매량도 늘고 있다는 얘기다.
1월말 공개된 씨게이트 분기 실적을 봐도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데이터센터 HDD 매출이 젼년 대비 50% 상승했다. HDD는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부품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AI 모델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이터를 저렴하게 저장하도록 지원하는데 있어 비용 측면에서 가장 매력적인 옵션이라는 평가다.
장기적으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확산에 따른 혜택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이 투자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AI 업체 딥시크 등장으로 AI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용량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지만 클라우드 회사들이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줄일 생각은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
현재 글로벌 HDD 시장은 씨게이트와 웹스턴 디지털이 합쳐서 점유율 8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가 두 회사를 추격 중이다.
성장 시장인 만큼, HDD 업체들은 클라우드 회사들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에 점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씨게이트는 클라우드 회사들 공략을 위해 최근 저장장치 기술 업체 인테백(Intevac)을 1억1900만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인테백은 초박막 필름 증착 시스템(TFV, Thin Film Vacuum) 제조 및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 기술 개발을 주특기로 하고 있다. HAMR 기술은 하드 드라이브 쓰기 성능과 저장 밀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씨게이트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HAMR 기반 하드 드라이브를 공개했고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 등 여러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과 도시바(Toshiba)도 HAMR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드라이브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