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실세’ 트럼프 장남과 골프장 동행...관세 쇼크 총력 대응
||2025.02.15
||2025.02.15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골프 라운드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동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엄포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장녀인 카이 트럼프 등이 참가했다.
프로암은 정규 대회 전 열리는 이벤트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함께 경기한다. 미국에서는 자선 행사의 성격을 띠기도 해 올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주최 측은 VIP와 더불어 캘리포니아의 긴급구조대원과 소방관들을 프로암에 초청했다.
골프선수인 카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라운딩에 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사 대표 자격으로 골프장을 찾은 정 회장은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정 회장은 라운드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함께 돌며 트럼프 주니어와 2시간가량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친구인 JD 밴스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추천하는 등 트럼프 정부에서 영향력이 강한 인물로 꼽힌다. 주요 인선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10일에는 설립 20주년을 맞은 모하비주행시험장을 찾아 관계자들에게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와 로봇공학,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동화, 수소 기술과 같은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런 혁신을 위해 모하비주행시험장 같은 연구시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행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관세 부과 대상으로 자동차를 거론하면서 그룹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미국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가 붙게되면,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기아로선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시기는 오는 3~4월로 예상되며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