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퇴직 비용 증가로 4분기 합산 영업손실 2588억원… “연간 영업익은 KT·LGU+ 줄고 SKT만 증가”
||2025.02.13
||2025.02.13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작년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KT의 대규모 구조조정 인건비 비용이 반영된 탓에 적자로 전환했다. 이 여파로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추락, 4년 연속 ‘4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은 물거품이 됐다. 특히 올해 이통 3사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 담합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수 조원대 과징금 처분이 확정될 경우, 이통 3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각 사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작년 4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2588억원으로 집계됐다. 3사의 합산 매출액은 14조8403억원에 달한다. 이통 3사 공통적으로 구조조정 및 퇴직으로 인한 일시적 인건비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SK텔레콤의 작년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이하 생략) 영업이익은 2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511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0.35%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 감소가 퇴직 위로금 증액으로 인한 퇴직 신청자 증가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퇴직 프로그램인 ‘넥스트 커리어’의 퇴직 위로금을 5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증액했다.
KT는 작년 4분기 영업손실 6551억원을 기록했다. KT는 4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이 최근 단행한 4500명의 대규모 인력 감축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가 1조원 정도 집행된 영향 탓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75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4분기 매출 감소는 태양광, 디지털물류, 메타버스 등 수익성 없는 사업을 축소하고,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의 저조한 실적이 반영된 영향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14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27.3% 감소했다. 매출은 3조7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감소가 신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인한 무형 자산 상각 비용과 통상 임금 범위 확대 판결에 따른 4분기 일회성 인건비 증가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의 적자 전환도 영향을 줬다. 4분기 LG헬로비전은 13억3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저조한 4분기 실적 여파로 이통 3사의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이통 3사의 합산 연간 영업이익은 3조4944억원으로 전년(4조4008억원) 대비 약 20%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SK텔레콤의 영업이익만 늘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감소했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1조8234억원)은 전년 보다 4% 증가한 반면, KT(8095억원)와 LG유플러스(8631억원)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50.9%, 13.5% 줄었다.
올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제재 리스크도 이통 3사 실적의 발목을 잡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판매장려금 담합 의혹을 이유로 최대 5조5000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이통 3사에 예고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이통 3사의 연간 영업이익 보다 약 2조원 많은 액수다. 오는 19일과 26일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를 통해 빠르면 오는 3월쯤 공정위의 과징금 제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퇴직 등으로 인해 이통 3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올해부터는 인건비 감소 효과가 나타나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공정위의 5조원대 과징금 제재는 올해 이통 3사 실적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