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작년 영업익 8095억…전년比 50.9% 감소
||2025.02.13
||2025.02.13
KT가 1998년 상장 이후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본업인 유·무선 통신 사업 성장이 이뤄진 가운데 AX 플랫폼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 지출로 인해 수익성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0.2% 증가한 26조431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9% 감소한 8095억원이다. 작년 4분기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지출한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됐다. 작년 4분기는 매출 6조5756억원, 영업손실 65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KT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10년여 만이다.
무선 사업은 온라인 무약정 요금제 '요고' 등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전년 대비 1.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5G 가입자 비율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7.8%를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수 증가와 로밍 사업 및 MNVO 사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유선 사업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1% 늘었다.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 내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이 7.3% 줄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전체 가입자 순증과 고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1.2%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KT는 2024년 연말 신설한 미디어 부문을 통해 그룹의 미디어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AX(AI 전환) 기반으로 미디어 사업의 혁신을 추진한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저수익 사업 구조개선에도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기업 인터넷 및 데이터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AICC 및 스마트모빌리티 등 AX 플랫폼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
KT는 올 저수익 사업의 구조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업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출시하는 한국적 AI 모델과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를 활용해 전략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AI·클라우드 분야 수익 창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고객과 여수신이 꾸준히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2024년 말 고객은 1274만명으로 지난 한 해에만 321만명이 늘었다. 수신 잔액은 28조 6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8%, 17.0%씩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중심의 임대 매출 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7% 증가했다. 2024년 11월에는 대전인재개발원 일부 부지에 약 86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분양 공고를 완료하며 신규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KT클라우드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고객기반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5%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CDN 트래픽 증가와 공공시장의 리더십 강화를 통해 성장 중이다. DC 사업은 글로벌 고객 대상 코로케이션 서비스 수주 증가,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T 클라우드는 신규 시장 개척 및 기술 내재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KT 콘텐츠 자회사는 시장 축소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자체 제작 콘텐츠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하고 스카이라이프TV(ENA 채널) 및 지니TV에서 방영한 '크래시', '유어아너', '나의해리에게' 등이 연속으로 흥행했다.
장민 KT CFO(전무)는 “2024년 KT그룹은 AICT 기업으로의 전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2025년에는 AX 역량 강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KT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분기 배당을 도입해 지난 1~3분기 각각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KT는 수익성 개선의 노력에 힘입어 연간 주당 배당금을 2023년 1960원에서 2024년 2000원으로 증액했다. 결산 배당 기준일은 2월 28일이며,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지급될 예정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