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SNS 망쳐"…버즈피드가 선보일 새 플랫폼은 다를까?
||2025.02.13
||2025.02.13
[디지털투데이 최재원 기자] 오늘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은 알고리즘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사용자에게 끊임없이 콘텐츠를 추천하며 일명 '묶어두기'에 혈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버즈피드(Buzzfeed)가 긍정적이면서도 재미있고, 창의적인 콘텐츠에 초점을 둔 새로운 SNS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IT 매체 폰아레나가 전했다.
조나 페레티(Jonah Peretti) 버즈피드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새 SNS 플랫폼에 대해 "오늘날 SNS를 지배하는 중독적인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탈피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수년간 주요 SNS 플랫폼은 콘텐츠와 문화에 대한 책임을 포기하고, AI 알고리즘에 통제권을 넘겨,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최적화했다"고 꼬집었다.
버즈피드에서 준비 중인 새 SNS 플랫폼은 너무나 익숙해진 알고리즘 중심의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에서 벗어나, 독특하면서도 사용자가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간의 큐레이션을 통해 최고를 보여주는 대안을 제시하며, AI가 생성하는 공해의 대체를 목표로 한다.
페레티 CEO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이 참여를 우선시하는 AI 알고리즘에 크게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플랫폼이 실제 인간의 판단 대신 AI가 '강박적 반응'을 유발하는 종류의 콘텐츠를 우선으로 배치해 사용자에게 선보인다는 것.
페레티 CEO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모든 것을 과장해 긴급하게 삶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콘텐츠가 마치 획기적인 것처럼 연출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분노를 유발해 참여를 높인다"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결국은 이로 인해 SNS가 많은 사용자를 지치게 해 SNS를 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 생각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다만 버즈피드 역시 다른 플랫폼과 다르지 않은 기법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다만, 이번의 인간 큐레이션 기반의 접근 방식은 나름 신선해 보인다는 의견이 있다. 매체는 "플랫폼이 실제로 페이스북이나 틱톡과 어떤 차별성을 제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시간이 증명할 것"이라고 평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