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BMW 신화…전기차·내연기관 병행 전략으로 시장 돌파
||2025.02.12
||2025.02.12
[디지털투데이 최재원 기자] 독일 자동차기업 BMW가 미국의 전기차 전환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 경고하며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11일(현지시간) IT 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BMW 이사회의 요헨 골러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휘발유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 "전기차 전환이 일방적인 길이라 믿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다. 그것은 마치 롤러코스터 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BMW는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기 전부터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며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특히 BMW는 디자인면에서 휘발유 및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동일한 디자인과 외형을 가진 배터리 전기차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BMW의 순수 전기차 판매는 13.5% 증가한 42만6594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총판매량의 17%를 차지한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하면 전기화 비율은 24%다. 이에 대해 요헨 골러 이사는 "소비자가 파워트레인 종류로 차량을 구별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BMW가 전기차를 할인하지 않고도 유럽연합(EU)의 더 엄격한 배출 가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쟁업체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BMW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65%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부터 받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올해 BMW는 더 긴 주행 거리, 더 빠른 충전,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기차를 위한 노이어 클라세(Neue Klasse)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시장은 BMW에게도 큰 도전 과제다. BMW와 미니(Mini) 브랜드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지난해 판매량이 13% 이상 감소한 71만4530대를 기록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나 아우디와 같은 다른 경쟁사 대비 더 저조한 성적표였다.
씨티그룹(Citigroup) 분석가는 BMW가 중국 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여전히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BMW는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의 3분의 1가량을 중국에 팔고 있는데 이곳에서의 판매 하락은 주요 우려 사항일 수밖에 없다.
요헨 골러 이사는 "우리는 여전히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보고 있다. 우리의 야망은 이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자 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현지 브랜드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것을 두고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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