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DB 안쓰는 기업들로도 클라우드 확장...멀티 클라우드·AI로 승부"
||2025.02.11
||2025.02.11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를 쓰지 않는 고객들도 적극 공략하겠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한국오라클이 올해 기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를 쓰지 않는 기업들을 상대로도 클라우드 확대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한국오라클은 간판 제품인 DB 고객들이 워크로드를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로 전환하도록 하는데 주력해왔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늦게 뛰어든 만큼, 엔터프라이즈 DB 시장에서 오라클이 가진 지위를 십분 활용하는 전략이었다.
이런 가운데 오라클은 OCI를 넘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에도 핵심 DB 인프라를 구축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기존 오라클 고객이 아닌 사용자층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은 11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Oracle Cloud Summit) 2025’에서 "게임 분야 등 기존에 오라클 DB를 쓰지 않았는데, OCI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AI가 확산되면서 이같은 흐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게 오라클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외 다수 AI 기업들이 OCI에서 AI 모델에 대한 학습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선 국내 AI 스타트업인 트웰브랩스 이승준 CTO가 OCI AI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 도입 사례 발표를 통해 "OCI를 활용해 AI모델을 품질 또는 속도에 대한 타협 없이 대규모로 훈련시킬 수 있었고 AI 모델 배포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줄였다"고 말했다.
AI 모델 개발사인 업스테이지는 OCI를 도입해 AI 모델 개발하고 배포한 사례를 공유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의 강점으로 효과적인 데이터 이전 역량도 강조한다. 크리스 첼리아(Chris Chelliah) 오라클 일본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술 및 고객 전략 부문 수석 부사장은 "다른 클라우드 회사들은 온프레미스(구축형 인프라)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쉽게 이전할 수 있게 하지 못했다. 오라클은 이 부분이 강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격 경쟁력도 부각했다. 첼리아 부사장은 "OCI는 단위 가격이 저렴하다. 다른 클라우드 회사들과는 파는 단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CPU나 메모리를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이번 행사에서 데이터가 있는 곳에 AI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비즈니스 상황에 필요한 솔루션을 지원한다(Everything, Everywhere – Bring Full Cloud and AI When You Need It)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고객 데이터가 있는 곳에ㅅ 오라클 클라우드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었다. 오라클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하는 빅클라우드 회사들에 오라클DB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고객 데이터와 위치한 곳에서 AI와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 일환이다.
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은 “개방형 멀티 클라우드와 AI 시대에 오라클은 고객 디지털 전환 여정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이번 서밋은 오라클 기술력과 비전을 공유하고, 고객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클라우드 생태계를 확장하여 더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