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제품 둔갑한 중고 HDD…원인은 中 채굴기업
||2025.02.11
||2025.02.11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보증이 만료된 씨게이트(Seagate) 하드디스크를 초기화해 신제품처럼 속여 판매하는 사기가 중국에서 비롯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10일(현지시간) 일본 IT 매체 기가진이 전했다.
독일 시티 매거진(c't Magazin)에 따르면 미상의 사기꾼 판매자가 중고 하드디스크의 S.M.A.R.T.(Self-Monitoring, Analysis and Reporting Technology) 값을 초기화해 신제품으로 둔갑시켜 유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정식 판매점도 피해를 입었다. 다만 일부 씨게이트 하드디스크는 FARM(Field Accessible Reliability Metrics)이라는 별도의 파라미터에 작동 시간을 기록하고 있어 이를 확인하면 실제 하드디스크 사용 기간을 알 수 있다.
시티 매거진은 평균적으로 약 2만5000시간가량 작동된 하드디스크가 새 제품으로 판매됐다고 추측했다. 이러한 피해는 독일을 비롯해 스위스, 오스트리아,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보고됐는데 호주의 어느 소매업체 고객은 "FARM에서 (하드디스크) 작동 시간이 길게 표시된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러한 하드디스크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현지에 도착했는지는 불분명하나 시티 매거진 측은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시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치아(Chia)라는 중국의 채굴시설은 에너지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면서 보유하던 하드디스크를 내놓고 있는데 이로 인해 40만대가 넘는 씨게이트 중고 하드디스크가 시장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중고 하드디스크 피해자 중 한 명은 씨게이트에 직접 문의해 자신의 하드디스크가 중국 기업에 판매된 것이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티 매거진은 "씨게이트 독일 담당자가 드라이브 출처 공개에 소극적이며, 데이터 보호를 이유로 세부사항을 숨기고 있지만 사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말미에 시티 매거진은 "이번 사태 이전부터 OEM 디스크 판매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며 "만일 하드디스크를 수령했다면 판매점에 보증 문의를 할 것"이라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