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K콘텐츠 불법사이트 운영총책 2명 잡혔다
||2025.02.10
||2025.02.10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전지방검찰청, 경찰청,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국제공조를 통해 K콘텐츠 저작권 침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4개를 운영한 총책 2명을 검거하고 1월 구속송치했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베트남에서 거주하면서 ‘피클티브이’, ‘티브이챔프’ 등을 운영한 총책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들이 베트남에서 2022년 4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개설해 저작권 침해 범죄를 저지른 것을 확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9월 경찰청, 인터폴, 한국저작권보호원 베트남사무소와 공조해 주범 2명을 특정해 인터폴에 적색수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검거가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와 경찰청이 K콘텐츠 저작권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인터폴과 협력한 ‘온라인 불법복제 대응(I-SOP)’ 국제공조 수사 성과라고 설명했다.
피의자들은 국내 수사팀의 추적을 피해 루시우스하우스(전 분더랩)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합법 유통 서비스로 위장 및 모방했다.
또 이들은 베트남 현지인을 개발자와 인사담당자로 고용하고 제3국에 해외 서버를 구축하는 한편 스트리밍 품질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전송량(트래픽) 실시간 모니터링, 미국 클라우드 플레어의 CDN 서비스 적용을 통한 안정적인 스트리밍을 통해 합법적인 사업인 것처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불법 사이트 도메인 등록 시 가명을 이용하고 개인정보를 수시로 삭제하거나 VPN과 해외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피의자들은 K콘텐츠뿐 아니라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 글로벌 OTT에서 제공하는 영상저작물 등 총 3만2124건을 유포하고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유치해 불법 수익금 4억원쯤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처음 운영한 피클티브이를 2023년 2월부터 코코아TV로 이름과 인터넷 주소를 변경해 운영했다. 코코아TV는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웨이브아메리카스의 서비스명 ‘코코와’ 모방 도메인이다.
코코아TV는 웨이브아메리카가 미국 법원을 통해 제기한 도메인 ‘kokoa.tv’ 사용금지 및 콘텐츠 무단사용 금지 소송에서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 판결로 폐쇄됐다. 웨이브아메리카스는 코코와가 해외에서 독점 공급하는 국내 지상파 프로그램을 코코아TV가 무단 재생해 그 피해액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향미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국장은 “이번 검거는 K콘텐츠의 불법유통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지능화되어도 국제공조와 끈질긴 추적을 통해 충분히 검거할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도 경찰청, 인터폴과 업무협약을 맺어 ‘온라인 불법복제 대응(I-SOP)’ 2차 사업을 시작했으니 K콘텐츠 보호를 위한 국제공조 협력을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