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3000만원짜리 저가 전기차 만든다...중국업체와 가격 경쟁 위해
||2025.02.07
||2025.02.07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저가차량을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3000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6일(현지시간) 전기차의 저가 공세에 맞서 2만유로(약 3000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신형 전기차 모델 'ID.1'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들이 지난달 영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미국 테슬라를 추월하자 위기감을 느낀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ID.1이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수익성 좋은 '유럽을 위한'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ID.1은 전기 해치백 모델로 알려졌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차의 공세에 고전해 왔다.
폭스바겐은 유럽의 전기차 수요 정체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못이겨 2030년까지 3만5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근로자 10만여명은 지난해 독일 공장 일부를 폐쇄하겠다는 회사 방침에 항의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실제 유럽 내에서는 전기차 수요 감소가 발생한 상황이다.
일부 애널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300만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보다 3% 감소한 수치다.
특히 독일의 경우 전기차 판매 감소가 유럽에서도 유독 심하다. 지난해 1~11월 독일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34만7048대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마저도 불안한 상황이다.
폭스바겐 등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역내 업체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폭스바겐의 저가 전기차가 시장의 역학구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비영리 자동차단체 '일렉트릭 비히클 UK'의 댄 시저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저렴한 전기차"라면서 "ID.1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인 쿠엔틴 윌슨은 "(폭스바겐의 신차가) 중국 전기차 킬러(killer)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버밍엄대 비즈니스스쿨의 데이비드 베일리 교수는 "전기차의 보다 빠른 보급을 위해 BEV(배터리 전기자동차)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는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중국의 전기차 공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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