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6개월 연속 답보 상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4조원대 전망
||2025.02.06
||2025.02.06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D램 가격이 올해 1월까지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9월과 11월 각각 17%, 20% 급락한 이후 박스권에 갇힌 D램 가격은 올 1분기에 더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이 당초 전망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은 1.3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작년 8월 하락 전환한 뒤 9월(-17.07%), 11월(-20.59%)에 두 자릿수 급락했고 12월부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올 1월 들어서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과 고객사 재고 감축 등의 영향으로 거래 시장은 한산하다. 설상가상으로 D램 공급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지난해 4분기 13~18주 수준까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당분간 D램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월과 3월에 전방 수요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거래 가격은 다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2024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에는 D램 사업이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모바일, PC 수요는 여전히 약세이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수요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HBM 수요 이연 현상도 발생하고 있어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1분기는 범용 D램 약세와 HBM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범용 D램 매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저점에 대한 가시성이 확인될 때 연간 실적 컨센서스 하향이 종료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 그것이 1분기일지 2분기일지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매출을 전망하면서 “아직은 첩첩산중”이라고 평가하며 “딥시크 충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으로의 HBM 판매 비중이 높고, 미국 고객향 HBM 판매는 대부분 재설계 제품을 기약해야 하는 삼성전자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사이클(침체기)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며 “HBM 매출은 중국 직수출 규제와 개선된 제품으로의 수요가 이연되면서 전분기 대비 26% 감소한 4조3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봤다. 또 “비메모리 사업부는 가동률 저하와 중국에 대한 추가 수출 규제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2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S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76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4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액 76조5000억원·영업이익 5조5000억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유안타증권은 4조2950억원으로 가장 낮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했고, 8개 증권사가 4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