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가 뜬다… 팔란티어, 세계 각국 AI 군비 경쟁 수혜
||2025.02.05
||2025.02.05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지난 분기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하면서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AI 소프트웨어 수요가 늘면서 팔란티어의 정부 사업뿐 아니라 민간 사업도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8억2750만달러(1조2015억원)로 시장 전망치(7억76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0.14달러로 전망치인 0.11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팔란티어는 올해 매출이 37억5000만달러(5조4333억원)로 시장 평균 예상치를 6%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15억6000만달러(2조2602억원)로 예상치를 10%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팔란티어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전날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3% 이상 올랐다. 팔란티어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기며 103.9달러까지 치솟았다.
회사는 실적이 증가한 이유를 AI 기반 솔루션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및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IT 기업이다.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통제되지 않은 유기적 성장이 AI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라고 했다.
팔란티어의 주요 사업은 정부 사업 부문과 민간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미국 주요 정부 기관은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테러 방지, 전쟁 전략 분석, 사이버 위협 감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AI 솔루션은 미군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나 이스라엘 등 우방국에서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팔란티어가 미국 방위산업 및 제조업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팔란티어 실적이 주는) 교훈은 지금이 AI 군비 경쟁 시기라고 역설하고 AI 개발 경쟁 심화를 시사했다는 점”이라며 “미국 및 동맹국 정부와 오랜 기간 트랙 레코드를 축적한 팔란티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는 팔란티어의 민간사업 부문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부 사업으로 안정성을 도모하면서 민간사업 부문에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란티어의 민간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민간 제조업체 및 물류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공급망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팔란티어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머크(Merck), 화이자(Pfizer) 같은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개발, 임상 데이터 분석을 위해 팔란티어와 협력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또 미국 병원 클리브랜드 클리닉과 의료 서비스 최적화 방안을 연구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팔란티어는 정부 대상 사업뿐 아니라 필수 인프라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양질의 AI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을 내놓는 기업들이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