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 쓰지 말라"는 AI 기업 앤트로픽…숨은 속내?
||2025.02.05
||2025.02.05
[디지털투데이 최재원 기자] 최근 많은 기업이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AI 도구를 활용해 직원과 회사가 더 효과적으로 소통이 가능해졌다고 보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챗GPT에 견주는 첨단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앤트로픽(Anthropic)은 채용 과정에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엔트로픽은 입사 지원자에게 되려 '지원 시 AI 도구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IT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다소 모순적일 수 있는 엔트로픽의 상황을 집중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채용 안내사항에 '우리는 사람들이 업무를 수행할 때 AI 시스템을 사용해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기를 권장하나 지원 과정에서는 AI 어시스턴트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명시하고 있다. AI 시스템을 통한 필터링 없이 앤트로픽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을 이해하고, AI 없는 소통 기술을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앤트로픽은 채용 시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입사 지원서를 요구한다. '왜 앤트로픽에서 일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의 대답을 평가할 때 지원자의 생각을 보고 싶은 것이지, AI가 생성한 그럴듯한 문장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AI가 직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어려운 개념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놀라운 도구라는 것이 최근 여러 기술 기업 사이에 퍼진 인식이다. 다만 AI 도입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부작용도 기업이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관련해 AI 연구원 시몬 윌슨(Simon Willison)은 "AI에 의존하는 직원이 개인적인 부정을 일삼거나 눈속임 저지르는 등 부정적인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도 기업은 인지해야 한다"면서 "엔트로픽의 채용 공고는 첨단 IT 기업일지라도 기업과 근로자가 높은 수준의 신뢰 환경 조성하는 것, 그리고 상호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